현재 리튬광산 탐사 단계…광물 함량·채산성 등 따져 봐야
현지 광물 수출규제 걸림돌…내륙국 탓 운송 문제도 ‘숙제’
웰바이오텍, 같은 재료로 급등했다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휴마시스가 최근 짐바브웨에서 실시한 지질 탐사조사에서 리튬이 함유된 페그마타이트 광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업 성공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아직 탐사 단계여서 채굴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데다 내륙국가에 따른 운송 등의 문제 해결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휴마시스에 앞서 짐바브웨에서 리튬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리튬원광 개발에 대한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정지 상태인 웰바이오텍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 상업성 있더라도 수출 허가 및 유통경로 확보는 숙제
휴마시스는 지난달 30일 짐바브웨 현지법인 휴마시스 마인솔루션을 통해 리튬 함유 페그마타이트 광상 유망 지역을 특정, 트렌치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휴마시스는 지난 6월 리튬을 광종으로 해 짐바브웨 마타베레랜드사우스주의 광업청장으로부터 약 3000ha(약 900만평) 면적의 광업권 20개를 발급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광업권 지역내에서 탐사활동 및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독점적으로 부여받았다.
이 재료에 힘입어 휴마시스 주가가 단기 급등했다. 탐사 발표 당일인 지난달 30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지난달까지 15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21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해당 개발권의 경우 아직 탐사 단계에 불과하다. 휴마시스에 따르면 현재 리튬이 함유된 페그마타이트광상 유망 지역을 특정하고 20개 광구에서 합계 길이 약 6000미터를 대상으로 트렌치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기존에 실시하였던 노두조사, 자력탐사 및 방사성조사, 트렌치탐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다이아몬드 드릴링 탐사를 계획해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만족할만한 광물 함량과 추정 매장량이 나와야만 다음 단계 조사가 이뤄진다.
이후 짐바브웨 정부의 규제 난관도 헤쳐 나가야만 한다. 짐바브웨는 지난 2022년 12월 리튬 원광 수출을 금지하는 ‘기초 광물 수출 규제법’을 발효, 원칙적으로 리튬의 원광 수출이 금지돼 있다.
원광을 국내와 해외로 유통 및 판매하기 위해선 리튬 광물을 현지에서 가공하거나 당국의 별도 허가를 얻어야만 한다.
더욱이 짐바브웨의 경우 아프리카 내륙국이기 때문에 인근 국가인 모잠비크의 별도 협력 없이는 해당 광물을 가져오기는 힘들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 만족할만한 광물 함량과 채산성이 나오더라도 광물 유통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메룬 광산 개발 사태 이후 주기적으로 광산 개발에 나서겠다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낸 기업은 드물다”며 “그만큼 광산 개발 특성상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보장하기 힘들지만 성공 시 큰 보상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투자 시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휴마시스 관계자는 “당사가 취득한 광산은 현재 탐사 단계에 있다”며 “탐사가 완료될 경우 채굴을 진행하고, 채굴된 리튬원광은 선광플랜트를 건설해 리튬정광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짐바브웨 거래정지…금양도 몽골 광산 매출 쥐꼬리 ‘급락’
문제는 짐바브웨의 광산 개발이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웰바이오텍은 짐바브웨에서 리튬광산 개발을 통해 리튬원광을 수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웰바이오텍은 짐바브웨 국방부를 포함한 유관 기관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리튬 원광’ 수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월 2만톤씩 연간 24만톤의 리튬 원광을 수입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리튬 원광 수입을 위해 복합 운송경로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자회사인 로드스타씨앤에어를 통해 짐바웨에서 채굴한 광물을 항구도시인 모잠비크의 항구로 운송한 뒤 국내로 유통할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웰바이오텍의 주가는 1000원대 수준에서 50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지난 4월 거래가 중지됐다.
당시 회계법인은 웰바이오텍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리튬원광 취득거래와 관련된 거래실질과 자금흐름의 타당성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기재했다.
금양의 경우 2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광산 확보를 위해 몽골 광산 개발에 나서 현재까지 약 827억원을 투자했다. 당초 금양은 몽골 광산 개발을 통해 ▲2024년 4024억원 ▲2025년 4681억원 ▲2026년 4681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장래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1600억원 이상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고품위 광석 채굴을 위한 박토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예상 매출액은 달랑 65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당초 발표액 대비 98.4% 급감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몽골 역시 내륙국가임을 감안하면 제한된 운송수단과 유통경로로 인해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금양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현재 4만5000원대로 최고가 대비 76% 이하로 떨어졌다.
휴마시스의 경우 짐바브웨에서 아직 광물을 채석하지 못한 상황인 데다 내륙 국가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광물을 채석하더라도 광물 유통 과정이 큰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앞서 진출한 중국이 짐바브웨를 비롯한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의 주요 광물자원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물 개발의 노하우가 없는 휴마시스가 새로운 시장을 뚫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휴마시스 관계자는 “현재 짐바브웨 광산개발부, 투자청에서는 중국에 편중되기 보다는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광산 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당사의 경우 투자청 팀장이 배정되어 행정적 업무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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