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과반 득표 영향 없어"…나·원 "결선 가능성 높아"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폭로가 막판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결선 투표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동훈 대표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를 했다'고 내용을 폭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한동훈 대표에 대한 당내 지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에 나 후보를 포함해 전·현직 의원, 당협위원장, 보좌진 등 20여명이 5년 가까이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한 후보의 발언이 이들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반감이 '조직표'를 움직여 당원 투표가 80%가 반영되는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율이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틀간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보다 낮은 40.47%를 기록했다.
한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조직표' 희석 효과가 커져 한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투표율은 저조했다.
반면 나 후보와 원희룡 후보 측은 한 후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의 여파로 투표율이 예상보다 다소 낮았다고 분석하며 결선 투표로 이어져 역전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
결선투표가 치러진다면 한 후보에게 협공을 가했던 나 후보와 원 후보의 자연스러운 연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 진영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지금보다 더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당내에서는 벌써 전당대회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제안과 공소 취소 부탁 폭로로 날 선 공방을 벌인 후보들이 전당대회 이후 '원팀'이 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경선도 주목받고 있다. 차기 지도부 구성이 대표 리더십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