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연, 다음달 28일 총파업 예고..."사측 무시하면 강고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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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지난 24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92.8%의 압도적 찬성률을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1차 총파업 예고일은 다음달 28일이다. 

6개 사업장 전체 조합원 1만9111명 중 1만4936명이(78.15%)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1만3864명이 찬성했다. 전체 조합원 중 쟁의 찬성 비율은 72.5%다.  

노조연대에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울산), 대우조선지회(거제), HSG성동조선지회(통영), 케이조선지회(창원시 진해구), 현대삼호중공업지회(전남 영암), HJ중공업지회(부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거제),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울산) 등 주요 조선업체 노조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25~26일 투표를 실시하며 HJ중공업지회의 경우 소수지회여서 쟁의권이 없다.  

조선노연은 지난 13일 5차 대표자회의를 통해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투쟁을 결의하고 다음달 28일 1차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조선노연은 “압도적인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는 조선소 노동자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측은 노조 측 요구안에 대한 제시안을 제출하지도 않고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면인식기 설치 등을 통한 인권 침해, 일방적인 사업장 외주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임금 체불, 외국인 노동자 무분별 도입 등 문제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고 했다.

이어 “원만한 임단협 교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나 노동자들의 이러한 성의를 무시한다면 다음달 28일 1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강고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노연의 공동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규직 정년 퇴직 인원수 이상 정규직 채용 실시 △임금 피크제 폐기 및 정년 연장 △사업장 내 이주노동자 인력 운영 시 노조와 합의 등이다. 

향후 협상 결렬로 총파업이 진행된다고 해도 셧다운 등 운영 상의 큰 리스크는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하청업체 직원의 비중이 높은 점과 공정 운영의 유연성 등이 근거로 거론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에 영향을 줄 만큼의 상황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합의점을 찾아서 윈윈하는 게 가장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또 “조선업 활황 기조에 따라 노조 입장에선 더 갖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고 회사 입장에선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시각이 있다”면서 “수주를 한 것과 실적 반영 시점이 적어도 2년 이상 차이가 난다는 부분에 있어 시각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노연은 "조선 사업장들과 비슷한 시기에 교섭에 들어간 자동차 업종 사업장들은 그나마 몇 차례의 회사측 제시안을 받고 서로 의견을 좁혀가며 교섭 타결 과정을 가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소의 잘못된 고용구조로 인해 사내하청 노동자 및 물량팀, 이주노동자가 정규직보다 많은 상황에서 파업을 하더라도 생산에 문제가 없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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