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金 사면 당사자, 이제와 '복권 반대' 의아해"
김종혁 "韓,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복권 신중 입장"
신동욱 "나도 복권 반대…싸움 국면으로 해석 말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반대 입장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김 전 지사 복권 재가를 하루 앞둔 12일 당내 갑론을박과 함께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복권'에 대해 한 대표의 의견 피력이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이지만, 친한(친한동훈)계는 '여당 대표로서 충분히 의견을 낼 수 있는 부분'이라는 취지로 맞서고 있다.

한 대표의 입장이 전해진 후 당장 지도부 내에서 친윤계와 친한계 간 파열음이 불거졌다. 친윤계에서는 법무부 장관 시절 김 전 지사의 사면에 동의했던 한 대표가 현 시점에 복권 반대 입장을 낸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정운갑의 집중분석'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사면했던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반대하고 나서니 특이하고 의아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김 전 지사가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복권에 반대하고 있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책'으로 읽히는 시선에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이나 복권은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걸로 안다"며 한 대표를 감쌌다.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기문란 선거사범의 복권은 재고돼야 한다"며 한 대표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친윤계와 친한계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확전 진화에 나섰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복권 반대 입장을 둘러싼 갈등 기류에 대해 "모든 것을 갈등과 싸움의 국면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일축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김 전 지사 복권을 왜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한 대표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도 우습지 않느냐"며 "저도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반대한다. 여기에 대해 정무적으로 판단하는 건 대통령실"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22년 복권 없이 사면됐다. 2027년 대선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됐던 김 전 지사는 이번 복권을 통해 2026년 지방선거부터 출마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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