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밸류업 지수 발표...4분기엔 연계 상장지수펀드 출시
상법 개정 방안 논의 중...의견 충분히 수렴해 정부안 마련"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2일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 밸류업 기업들을 위한 여러 세제 혜택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상장기업에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업 밸류업 관련 현장 의견을 공유·소통하고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 6곳, 예고공시 기업 8곳의 임원이 자리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먼저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등락 상황에 대해 "우리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과 더딘 회복 속도에 대해 아쉬워하는 평가가 있음을 알고 있다"라며 "보다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내실화를 통한 상장기업과 증시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다"라며 "이를 통해 부채 중심의 경제구조를 개선하면 우리 경제의 역동성, 안정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해 "정부는 지난 2월 지원방안 발표 후 속도감 있게 후속 조치를 추진해 왔으며, 다음달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올 4분기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남은 과제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원방안의 중요 인센티브인 세제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지난달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금투세 폐지와 함께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 여러 세제 혜택이 포함돼 있다"며 "발표한  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경영 문화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 하에 관계기관과 상법 개정 방안 등을 논의 중이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부입장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참석 기업들은 "밸류업 공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냉소적, 비판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됐으나 최근의 실제 공시 사례들에서 보듯이 회사가 미래지향적이고 주주가치 지향적인 계획을 제시한다면 진심은 통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공시를 이어 나가고, 아직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를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은 "정부 세법 개정안이 차질 없이 추진돼 기업 밸류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며 "진정한 의미의 밸류업을 위해 경제 전반에서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시장 참여자들의 자발적, 적극적 참여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상장기업들도 참여의 흐름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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