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요한 건 일본 마음' 발언 김태효 엄중하게 조치해야"
박찬대 "한동훈, 조건 달지 말고 약속했던 '채상병 특검법' 발의"
김민석 "尹 영수회담 응답" 전현희 "권익위 간부 사망 진상규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새 지도부가 19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최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6일 KBS '뉴스라인 W'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밝힌 발언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공직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리인"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할 것은 대일본제국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의 마음을 살필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살피길 바란다"며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즉각적인 엄중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잦은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민주당 등 야당이 강행 처리해 국회를 통과한 25만 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1번째 행사한 거부권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더 나은 법안을 제시하지 못 하면서 야당이 낸 법안은 무조건 거부하고, 여당은 현금살포법안이라며 거짓 선동하며 민생 법안을 반대만 했지 국민의 고통을 책임 지는 모습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민생에 무책임한 정권이 지금껏 있었냐"고 지적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대표 출마 당시 약속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이는 여야가 아닌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해 해당 의혹의 진상을 밝히자는 내용이지만, 아직 국민의힘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

박 원내대표는 "당대표 선거 때는 (해병대원 특검의 경우) 제3자 추천해야 한다고 했다가 당선 뒤엔 발을 빼더니 다시 추가 조건 덧붙이며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다"며 "조건 달지 말고 토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한준호·김민석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김병주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한준호·김민석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김병주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최고위원들도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생, 정치 현안 타결을 위해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에게 각각 제안했던 영수회담과대표회담에 대한 응답을 촉구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간부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살인자'라고 지칭했다. 당시 그는 해당 간부의 죽음과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이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한준호 최고위원은 언론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정부의 잦은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지적하며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한 대표를 향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법안부터 발의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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