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시정비‧신탁사업‧공공공사 수주 잇따라
8월 기준 수주잔고 5조3000억원…매출액 대비 5년치 일감 확보
LNG‧수소 등 에너지사업 주력…수주 포트폴리오 다각화

한양이 조성 중인 전남 여수시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조감도. 사진=(주)한양 제공
한양이 조성 중인 전남 여수시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조감도. 사진=(주)한양 제공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양이 최근 수주고 1조5000억원 고지를 점했다. 기존 도급위주 주택사업에서 탈피해 도시정비사업, 신탁사업, 공공공사, 에너지사업 등 수주 채널을 다변화하며 안정적 성장기반 구축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한양은 지난 24일 열린 경기 고양 행신 1-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222번지 일원에 지하2층~지상24층 10개 동, 700세대 아파트 및 부대복리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1800억원 규모다.

한양은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 연이은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산 연제구 삼보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품었다. 이 사업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580-4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6층 5개 동, 327가구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1000억원 규모다.

한양은 도시정비사업 뿐 아니라 신탁사업, 공공공사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신탁사업인 △청평3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가평 달전리 공동주택 개발사업 △대전문화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수주했으며, 공공공사인 인천국제공항 화물기정비계류장 시설공사를 따내는 등 공공공사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양은 민간 및 공공분야에서 수주채널 다변화를 통해 올해 1조5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8월 기준 수주잔고는 5조300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5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한양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4779억원, 영업이익 233억원, 당기순이익 57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율은 개선됐다.

올해 하반기 경기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 청평3지구, 가평 달전리 등 신규 현장들이 착공에 들어감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양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태양광‧LNG(액화천연가스)‧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양은 2019년 건설·에너지그룹으로의 전환을 공표했다. 주택 브랜드 '수자인'로 통하는 건설부문과 'Renewable에너지솔루션본부', 'ECO에너지솔루션본부'로 대표되는 에너지부문을 전면에 배치하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매진해 왔다.

한양은 각각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솔라시도태양광발전), 전남 광양시 황금산업단지(광양지아이·광양그린에너지), 전남 여수시 묘도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등에서 에너지 개발사업을 펴고 있다.

한양이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猫島) 부지에 조성 중인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은 20만㎘급 LNG 저장탱크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0만톤 규모의 부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말까지 준공(LNG저장탱크 2기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양은 LNG 뿐만 아니라 수소·암모니아 등으로 사업 밸류 체인을 확대해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구축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사업은 여수 묘도 항만재개발 부지에 연간 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 수소 혼소 열병합발전소, 탄소포집·액화·저장시설 등의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세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에는 전남 해남에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인 98MW급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세계 최대 용량인 306MWh 급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췄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129GWh로 약 2만7000여 가구가 1년 동안(가구당 월 400kWh 이용 기준)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양 관계자는 “건설부문의 경우 도급사업을 비롯해 정비사업, 리모델링 등 수주 채널이 다변화된 상태이며 에너지 사업은 민간과 공공으로부터 고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육성에도 역량을 집중하며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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