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부진 속 공공공사·정비사업‧해외사업서 활로 찾아
금호건설, 주택사업 집중…태영건설, 공공분야서 두각
SGC이앤씨, 사우디‧말레이 등 해외 플랜트시장 적극 공략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 사진=SH공사 제공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 사진=SH공사 제공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하반기 들어 ‘일감 확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극심한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도시정비사업, 공공공사, 해외사업 등 양질의 일감을 확보해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 주거브랜드 '아테라'를 론칭한 금호건설은 주택사업 부문에서 수주 곳간을 채우고 있다. 금호건설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평택고덕 A63블록·A64블록, 오산세교2 A-12블록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체 공사비 규모는 4369억원으로, 금호건설은 우미건설·신동아건설·신흥디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체 컨소시엄 지분율의 51%로 참여한다.

앞서 금호건설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일대 청주테크노폴리스 A8블록 공동주택사업 시공권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청주테크노폴리스 택지지구 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아파트 1450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2916억원이다.

한양은 최근 부산 도시정비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부산 연제구 삼보아파트 가로주택정비조합은 지난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로 한양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580-4번지 일원에 지하2층~지상36층 5개 동, 327세대 아파트·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000억원 규모다. 2025년 5월 착공에 들어가 2028년 6월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태영건설은 공공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태영건설은 최근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공사비 약 1464억원 규모의 경기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광명시 가학동 일대 1만7320㎡ 부지에 하루 190t 규모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 2기를 증설하는 프로젝트다. 태영건설은 금호건설·도원이엔씨·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이에스아이·환경에너지솔루션·동부엔텍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했으며 태영건설의 지분은 45%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 3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1862억원 규모의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5월에는 2822억원 규모의 ‘춘천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 및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춘천시와 체결했다.

SGC이앤씨는 해외에서 잇따라 수주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연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900억원 규모의 에틸렌·프로필렌 생산 설비 증설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1273억원 규모의 화공 설비 공사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SGC이앤씨가 수주한 2050억원 규모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생산 공장과 클로르알칼리(CA) 생산공장 설비 사업의 하나로, 시공 부문에 대한 계약이다. 이로써 SGC E&C는 해당 프로젝트의 EPC 전 부문을 맡게 됐다. 총 수주 규모는 3323억원에 달한다.

SGC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해외 성과는 글로벌 수준의 플랜트 기술력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올해는 해외 플랜트 사업에 힘을 실으며 글로벌 실적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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