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생산 공장.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생산 공장.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2026년부터 미국 내 전력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공급망 확보가 산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 지역 등 경매에선 발전 설비와 관련된 용량 가격이 지난달 말 기준 1㎿(메가와트)당 270달러에 이르며 연초 대비 9배 이상 급증했다. 

발전 설비 가격 추이는 2~3년 후 수요를 파악하는 지표다. 업계에선 가격 폭증을 전력 공급 불안의 징조로 해석한다. 

재생에너지 공급, 데이터센터 확대가 가속화하고 있지만 미국 내 전력망은 부족한 실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미국에서 가동 중인 발전소 용량의 약 2배에 달하는 2600GW(기가와트) 규모가 전력망 연결을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력망 프로젝트의 공사 기간 등 완료 시점을 고려할 때 내년부턴 부족 현상이 진정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망이 확보되면 지연됐던 발전소 설치가 급증할 수 있는 외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다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최선호 섹터를 제시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미국 친환경 발전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전력 수요에 대비한 2027년까지 최대 700억달러(약 9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자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 리소스는 세계 최대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 주택용 태양광 시장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수요가 반등했다. 풍력발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늘며 업사이클에 진입했단 해석도 있다.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용이한 재생에너지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이 있지만, LNG발전 또한 초기투자 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수요를 불러올 수 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와 노후 전력망 교체 등 이슈를 감안할 때 전력망 공급은 지속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대선 결과에 따라 재생에너지, 원자력, LNG 부분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약간 달라질 수 있다”면서 “노후된 부분과 수요 증가가 겹쳐있기 때문에 전력망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탄소를 줄이겠다면 전력망 공급 이슈는 따라붙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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