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Var 용량 500MW-s 관성에너지 보유

한국전력과 ABB가 제주도에 한국 최초로 플라이휠을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과 ABB가 제주도에 한국 최초로 플라이휠을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과 ABB가 한국 최초로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를 제주도에 설치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연구원과 ABB는 고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Flywheel Synchronous Condenser)를 공급하기 위한 양해 각서를 지난달 23일 맺었다.

플라이휠은 기계적인 에너지저장장치(Mechanical ESS)의 일종이다. 탄성력이 있는 휠을 전력을 이용해 감았다가 방전할 때 휠을 풀어내며 전력을 얻는다. 하와이 등 외국에선 다수 설치된 사례가 있으나 한국에선 처음이다. 재생에너지가 전력수요보다 과잉발전할 때 사용하는 유연성 자원의 한 종류다.

고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는 기존 발전기와 유사한 구조의 동기조상기에 회전관성을 높이는 플라이휠을 결합한 기기다. 전력계통에 관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고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가 제주에서 환영받는다. 관성이 일정해야 일정한 주파수(60Hz)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보통 화력발전기가 전력망에 관성을 부여하는데 제주에서 화력발전기의 수가 적어 관성을 얻기 힘들다. 아직까지 교류(AC)를 주로 사용하는 한국 전력계통의 한계다.

ABB는 고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를 페로 제도, 발레아레스 제도, 카나리아 제도 내 섬 전력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 전세계 프로젝트에 적용해 그 효과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한전과 ABB는 이번에 도입할 고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를 제주 전력망과 연계된 해저 케이즐이 있는 제주 북부의 고전압직류(HVDC) 변전소 근처에 설치할 예정이다. 50MVar 용량으로 500MW-s의 관성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높은 회전 관성에너지를 제공해 제주 전력망에 필요한 관성을 공급하며, 추가로 제주도의 전압 유지에도 기여하고 단락 전류도 제공할 계획이다.

ABB는 이 시스템을 설계·제조하며 엔지니어링과 시운전을 포함해 패키지의 일부로 제공한다. 2026년 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ABB코리아 최준호 대표이사 사장, 한전 심은보 전력연구원장. 사진=ABB 제공
왼쪽부터 ABB코리아 최준호 대표이사 사장, 한전 심은보 전력연구원장. 사진=A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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