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스마트폰 전략 깨고 프리미엄폰 시장 진출
아프리카 시장서 입지 키워...앞으로 폴더블폰 강화

테크노의 '팬텀 얼티메이트2'. 사진=영상 캡처
테크노의 '팬텀 얼티메이트2'. 사진=영상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테크노를 보유한 트랜션이 급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판매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기술력 면에서도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트랜션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테크노, 인피닉스, 아이텔 등 스마트폰 브랜드 여러 개를 보유했다.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아프리카 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다. 남미 및 동남아지역에서의 영향력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라탐(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트랜션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9%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p) 높아졌다. 

이 지역에서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30%를 차지했다. 2위는 샤오미(19%), 3위는 모토로라(17%), 4위가 트랜션이다. 

테크노는 중저가폰이 주력이지만 프리미엄 제품인 폴더블폰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팬텀V 폴드'와 '팬텀V 플립'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팬텀V 플립2'와 '팬텀V 폴드2'를 출시했다. 

테크노의 '팬텀 얼티메이트2'. 사진=영상 캡처
테크노의 '팬텀 얼티메이트2'. 사진=영상 캡처

가나에서 출시된 팬텀V 플립2의 경우 저장공간 256GB의 제품은 632달러(약 84만원), 팬텀V 폴드2의 512GB 모델은 1065달러(약 141만원)에 판매된다. 팬텀V 폴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와, 팬텀V 플립은 갤럭시Z 플립과 외형이 유사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는 두번 접는 폴더블(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 '팬텀 얼티메이트2'를 전시했다. 듀얼 힌지 기술이 들어갔으며 30만회 접었다 펴도 문제가 없다고 테크노는 소개했다. 

접었을 때는 6.48인치, 펼쳤을 때는 10인치가 된다. 특히 이 제품은 아직 콘셉트 단계지만 두께가 11㎜에 불과하다. 올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Z폴드6의 두께는 12.1㎜였다. 

업계 관계자는 "테크노를 단순히 스마트폰 후발업체 내지 카피캣으로 치부하기에는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가 상당히 커졌다"고 경계했다. 

트랜션은 신흥시장에서 10만~2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애플, 삼성전자 등 고성능 스마트폰 개발업체와 노선을 달리 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트랜션의 스마트폰 1대당 평균판매가격(ASP)은 90달러(약 13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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