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청약 신청자 132만6천명…전년비 2배 증가
전체 청약자 중 수도권 청약자 비중 75.48%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올해 아파트 청약 신청자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약자 4명 중 3명이 수도권 아파트에 청약하며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2020~2024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8월까지 신규 분양아파트에 청약을 신청한 사람은 총 132만 648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청약자(61만 9207명) 대비 2.14배 많은 신청자 수(모집공고일 기준)다.

이 같은 청약자 수의 증가는 서울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도별 청약자 수를 살펴보면 2020년, 2021년에 200만명이 넘던 청약자 수는 2022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123만명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원자재값 상승과 공사비 증가 등으로 부동산 침체기를 겪으면서 2023년 청약자 수는 62만여 명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되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 8월까지 수도권 신규 아파트 청약자 수는 100만 1245명인 반면, 비수도권 아파트에는 32만 5236명이 청약을 했다. 전체 청약자 중 수도권 청약자 비중이 75.48%로 청약자 4명 중 3명이 수도권 아파트에 청약을 한 셈이다.

이는 지난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에는 전체 청약자 중에 수도권 비중이 60.7%에 그쳤고, 2022년에는 40.2%, 2021년 51.8%, 2020년 63.9%이다.

실제로 올해 청약자 10만 명을 넘긴 아파트는 모두 수도권 단지였다. 가장 많은 청약자를 모은 아파트는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로 특별공급 3만6522명을 포함해 총 14만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뒤를 이어 동탄신도시의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와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펜타스’가 13만 명이 넘는 청약자를 모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 전주시에서 2곳이 최다 신청자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청약 만점 통장이 나왔던 ‘에코시티 더샵4차’에는 7만 5326명, 2월에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에는 3만 9478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 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청담르엘’, ‘동작구 수방사’, 과천시 ‘프레스티어자이’ 등 그동안 분양 일정이 미뤄진 알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수도권 청약 쏠림현상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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