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 청약자 10명 중 8명이 대형건설사 아파트 선택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지방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 아파트의 인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대비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적어 희소성이 높은 데다 우수한 입지와 수요자들에게 검증된 특화설계, 커뮤니티 시설 등을 내세운 점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희소성이 높다. 6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1월~8월)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95개 단지다. 이 가운데 대형건설사 아파트는 38곳으로, 전체의 40% 수준이다. 게다가 연말까지 지방에서 분양 예정인 66개 단지 중 대형사 아파트는 13개 단지로 현저히 적다.
수요 대비 공급량이 적다 보니 지방 청약시장에서 대형사 아파트는 뚜렷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8월) 청약을 받은 단지 중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7곳이 대형사 아파트로 나타났다.
청약자 수도 상당하다. 같은 시기 대형사 분양 단지의 청약자 수는 25만1394명으로 지방 분양 단지 전체 청약자 수(30만9070명)의 81.34%에 해당한다. 청약자 10명 중 8명이 10대 건설사 아파트에 청약한 것이다. 청약 경쟁률의 경우도 대형사 아파트가 9.23대 1로 그 외 건설사 아파트(3.12대 1)보다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는 풍부한 수요가 뒷받침돼 가격 상승도 동반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시민공원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거래된 6억8000만원 대비 5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또한, GS건설이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삼천동 일원에 선보인 ‘춘천파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5억7800만원에 매매돼 올해 초 거래가(5억5200만원)보다 2300만원 올랐다.
업계 전문가는 “지방 부동산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품성이 검증된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로 청약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지방에서 분양하는 대형사 아파트 물량이 상반기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