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타워 전경. 사진=SK텔레콤
SKT 타워 전경. 사진=SK텔레콤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국내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SK텔레콤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끌어올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배당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SK텔레콤이 AI 신성장사업에서 수익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AI 성장주 가치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4만원대에서 시작한 SK텔레콤의 주가는 연중 꾸준히 상승해 1월 첫 거래일 기준 지난달 27일 종가까지 약 13.3% 상승했다. 같은 시기 코스피는 0.7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SKT는 지난 2월 예상보다 양호한 전년도 실적을 내놓은 뒤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AI 신성장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강조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SKT AI 사업의 유의미한 매출 발생을 주목했다.

지난 1년간 AI 영역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3억달러를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점을 높이 사면서 성공적 안착 여부에 주목해 왔다. 최근 AI 사업 매출이 조금씩 가시화되며 AI 사업으로 인한 기업가치 제고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양섭 SKT CF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점차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AI B2B(기업간거래), AI B2C(기업-고객간거래) 세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며 “B2B로 제공하는 AI 솔루션 사업에서는 올해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SKT는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AI 솔루션을 출시 중이다. AI 동시 통역 솔루션인 ‘트랜스 토커’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부산교통공사, 영남대학교 등으로 고객을 확대해 가는 중이다.

오는 12월부터 가동되는 AI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사업 규모 확대에 힘입어 시간이 지날수록 AI 사업에서 규모 있는 매출 성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CFO는 “데이터센터는 짓기 시작하면 3년이 지나야 매출이 나오는데 당사 AI 데이터센터는 바로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I B2C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앱 ‘에이닷’이 서비스를 개편하는 동시에 수익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에이닷은 8월말 기준 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이와 같은 AI 전략 덕분에 지난달 세곳의 증권사가 잇따라 SKT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불확실성이 산재한 주식시장에서 통신 본업의 안정성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이라며 통신 본업과 AI로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 안정화 구간에 진입한데다 AI 신사업이 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가장 큰 투자포인트는 배당수익률로 현재 주가 기준 수익률 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AI 관련 매출을 2028년 9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B2B 사업에서 6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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