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3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노인 가구소득 3469만원…부동산 자산 보유율 97%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자녀들에 재산을 상속하는 대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노인이 4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으로, 부동산 자산 보유율은 97%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65세 이상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노인 1만78명을 방문·면접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으로, 지난 조사 기간인 2020년(3027만원)보다 442만원 증가했다. 가구소득 구성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 53.8% △공적 이전소득 25.9% △사적 이전소득 8.0% △재산소득 6.7% 순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 소득은 2164만원으로 606만원 늘었으며, 금융 자산 규모는 4912만원으로 1699만원 증가했다. 부동산 자산 규모는 3억1817만원으로 5634만원 증가했고, 부동산 보유율은 97.0%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인들의 재산 상속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눈에 띈다.
재산 상속 방식과 관련해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는 응답은 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은 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하겠다는 답변은 8.8%로 나타났다. 장남에게 더 많이 상속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5%로 직전 조사(13.3%)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비중이 2020년 17.4%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재산을 본인이 사용하면서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하는 노인은 2017년 30.9%, 2020년 36.9%에서 지난해 39.0%로 증가했다.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 33.0% △농림어업 숙련노동 20.3% △서비스 종사자 14.4% △판매 종사자 12.5% 등 순이었다.
노인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했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 고령층의 전반적인 의료·돌봄·복지 수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여건을 토대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