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전망 10~15%→15~20%로 상향 조정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 가동률 증가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수주 성과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매출 4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

◇로직스, 분기 매출 첫 1조 돌파…에피스도 실적 성장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3조29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44억원으로 30% 늘었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 6% 늘어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래 최초로 별도 기준 분기 매출도 1조원 돌파했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671억원, 영업이익 4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올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꾸준히 체결해 나가며, 수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실적공시 전날인 22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 제약사와 1조 7028억원(12억4256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체결했던 1조4637억 계약을 넘어서는,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올해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연 누적 수주 금액은 총 4조361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4곳 대비 올해 3곳이 더 늘었다.

고객 맞춤 솔루션 및 기술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며, 위탁개발(CDO)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자체 개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기술 플랫폼은, 현재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다수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축적 중이다.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총 120건 이상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만 총 4개의 신규 CDO 플랫폼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총 9개의 CDO 기술 플랫폼 및 서비스를 보유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분기 매출은 3303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을 기록했다.

마일스톤(개발성과에 대한 대가) 수익 없이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국내에서 9종,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8종의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받아 글로벌 업계 선도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를 유럽에서는 커머셜 파트너사 산도스를 통해, 국내에서는 별도의 파트너사 없이 직접 판매 체제를 통해 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현황.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IR자료 캡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현황.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IR자료 캡처

◇올해 매출 4조 청신호…전망치 상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전망치를 4조3411억원(예상 매출범위 내 중위값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10~15%에서 +15~20%로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회사측은 상향 조정 이유에 대해 “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 및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망치대로 실적을 달성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4조원을 넘기게 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적인 수주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5공장 관련 선수주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재팬(일본 요코하마), CPHI(이탈리아 밀라노)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에 참여해 고객사 및 잠재고객사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ADC부터 5공장까지…더 기대되는 내년

실적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항체·약물결합체(ADC) 공장과 5공장이 실적 상승세에 본격 가담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 받고 있는 ADC CDM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에는 500리터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된다.

5공장은 내년 4월 목표로 완공할 예정이다. 5공장은 기존 4개 공장의 오퍼레이션상에서 나온 최고의 강점들과 시장의 다양한 요구들을 적용시킨 18만 리터 규모의 최첨단 공장으로, 벌써부터 글로벌 고객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78만4000리터로, 전 세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6~8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 후 회전 배치해 2032년까지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9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의 품목허가 긍정의견을 받으면서 연내 유럽에서의 안과질환 치료제 후속 승인 가능성을 예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확대의 3대 축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CDMO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오가닉 전략(외부 기회를 활용하는 전략)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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