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합산 점유율 20.8%...전년 대비 3.4%p 하락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9월 전 세계 등록된 전동화 차량(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사용된 배터리 총량은 599.0GWh로 전년 대비 23.4%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시장 점유율은 20.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 사용량 늘었지만…K-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하락세'
국내 배터리 3사는 올 1~9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도 불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용량은 72.4GWh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모델 3·Y), 폭스바겐(ID.4) 등의 견고한 판매를 이어간 덕분이다. 반면 시장 점유율은 112.1%로 전년 동기(14.3%)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EV6, EV9, 메르세데스 벤츠 EQA 등의 판매 회복에 힘입어 28.5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4.8%로 전년 동기(5.2%) 대비 0.4%포인트 떨어졌다.
삼성SDI는 BMW와 리비안의 판매 증가로 23.9GWh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4%로 전년 동기(4.7%) 대비 0.7%포인트 줄었다.
반면 중국 CATL은 26.5% 성장한 219.6GWh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6.7%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주요 글로벌 전기차 모델뿐 아니라 중국 내수에서도 지배력을 잃지 않은 결과다.
2위 비야디(BYD)는 28% 증가한 98.5GWh로 점유율 16.1%를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최근 중국 외 아시아 및 유럽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20.2% 하락, 5.7GWh로 6위를 차지했다. 모델3 페이스리프트의 판매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파나소닉은 테슬라용 2170 및 4680 배터리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미국과 유럽 완성체 업차(OEM)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을 준비 중이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는 전략적 다각화를 통해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생산 세액 공제 혜택은 긍정적이지만,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와 무관세 혜택 부재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유럽 내 고객 확장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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