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에 위치·노조 입김 센 특징…수도권 송전 중책
지역문제와 안전의식 함양에 관심 갖는 분위기 조성

올해 한전발전자회사 CEO인사에서 유일하게 내부승진 인사를 CEO로 앉힌 중부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충남 보령의 중부발전 본사. 사진=나무위키
올해 한전발전자회사 CEO인사에서 유일하게 내부승진 인사를 CEO로 앉힌 중부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충남 보령의 중부발전 본사. 사진=나무위키

[충남 보령=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한전발전자회사 CEO 인사에서 유일하게 내부승진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10대 이영조 사장은 발빠르게 비전과 핵심과제를 선포하고 지역사회와의 밀착하고 안전의식을 고도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남 보령의 중부발전 본사는 ‘원격지’였다. 18일 기자가 차량을 이용한 이유는 보령고속버스터미널에서 본사 건물까지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SNS 지도 서비스에 따르면 터미널에서 본사까지 1.8km를 걸어야 했다. 실제로 그런지 살펴봤더니 노선버스는 물론 택시도 찾기 힘들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본사 뿐만 아니었다. 신보령발전소와 보령발전소도 마찬가지였다. 두 발전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서 관계자와 미팅을 했는데 그곳에서 보이는 두 발전소는 이격거리가 컸다.

중부발전의 이러한 특성이 자연스럽게 노조의 입김이 세고 지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로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전력 자립도가 낮은 수도권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중부발전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전문경영인이 주로 CEO로 선임되는 선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전 출신으로 중부발전에서 기획관리본부장, 기획전략처장, 경영관리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이 사장이 선임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렇게 선임된 이 사장이지만 그의 어깨엔 큰 부담이 얹혀 있다.

중부발전은 올해 발표된 2023년 경영평가에서 양호(B) 등급을 받았지만 중대재해 발생 등의 영향으로 전임 기관장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를 반복하지 않는 게 이 사장에겐 최우선 과제일 수 밖에 없다.

갯벌 너머 보이는 중부발전 소속의 신보령 발전소.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갯벌 너머 보이는 중부발전 소속의 신보령 발전소.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그래서 이 사장은 취임 직후 ‘지역 밀착형’ 경영 방침을 선포했다. 그가 내건 ‘Make KOMIPO Higher Together!’라는 슬로건에 집약시켰다.

우선 △안전 경영 최우선 △함께하는 기업문화 창출 △도약하는 한국중부발전 △현장경영 중시 △경쟁우위 확보 △청렴·윤리 문화 확산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달이 지나지 않아 지난달 28일 2040 새 비전과 KOMIPO 혁신 50대 과제를 선포했다. 이 사장은 새 비전과 혁신과제에서 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맨 먼저 시작했다.

충남지역 공공기관 상생협의체인 서해안상생네트워크와 성주산 단풍축제에서 공동 캠페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농산물 직거래 플리마켓 개최, ‘꿈을 펼쳐 보령’이라고 이름 붙인 보령시 청년창업 성과한마당 개최를 연이어 진행했다. 인천대학교와 협약을 맺어 지역문제해결 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사장의 노력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역사회와 안전 문제를 연결짓기 시작했다.

협력기업과 함께하는 위험성평가 경진대회 경진대회,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 CEO 안전점검, 보령아산병원과 산업재해 응급의료체계 구축 협약이 이 사장이 보여준 노력이다.

이들 과정을 살펴보면 중부발전이 사회공헌 활동을 ‘지역’과 ‘안전’을 화두로 계획성 있게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계는 출범 초기부터 주도면밀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영조 사장의 행보에 주목하며 내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중부발전 본사 사옥의 내부. 상대적으로 원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임직원에겐 창의와 혁신을, 협력사에겐 안전을, 지역사회와는 연대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중부발전 본사 사옥의 내부. 상대적으로 원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임직원에겐 창의와 혁신을, 협력사에겐 안전을, 지역사회와는 연대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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