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공장 증설…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
올해 유럽 수주 계약 1조원 돌파

베트남 동나이성 소재 효성 베트남법인 전경. 사진=효성 제공
베트남 동나이성 소재 효성 베트남법인 전경. 사진=효성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략기기 시장의 핵심인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강조한 'VOC 경영'이 본격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조현준  회장은 현지에서 직접 고객과 시장, 경쟁 현황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뒤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이 말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는 VOC 경영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유럽에서만 1조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유럽 전력시장은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고, 경쟁력이 뛰어난 유럽 전력기기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있어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어렵다.

하지만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유럽 진출 이후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잇따라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송전 전력회사 400㎸(킬로볼트)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엔 지난 2020년에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의 증설을 마쳤다.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 대응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미국은 송배전 전력의 80%를 대형변압기(LPT)에 의존한다. 현재 미국 내 설치된 LPT중 70%는 25년 이상 연한이 도래했다. 통상적인 대형변압기의 수명이 30~40년인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100MVA급 이상의 변압기로 교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미국 전력기기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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