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영국에 주말 동안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폭풍이 닥치면서 4명이 사망했다.
25일 연합뉴스와 BBC방송,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폭풍 '버트'로 영국 웨일스 남부 등에선 주말 이틀 사이 11월 월평균 강우량의 최대 80%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영국 전역에 홍수 경보 100여 건이 발령됐고, 해안 지역에선 최고 시속 75마일(약 120㎞) 강풍이 불었다.
웨일스 북서부 트리퓨에선 전날 강가에서 개를 산책시키다가 실종된 75세 노인이 이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전날 잉글랜드 윈체스터에서도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쳐 60대 남성이 사망했으며 웨스트 요크셔에서도 폭풍 관련한 교통사고로 두 명이 숨졌다.
웨일스 남부 여러 지역에선 도로와 주택, 상업 건물 등이 침수됐으며 산사태로 일부 도로가 차단됐다. 건설 중이던 보행교가 범람한 물에 떠내려가는 일도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2만6000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강풍과 침수 등으로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런던 리버풀가에서 스탠스테드 공항까지 노선을 운행하는 그레이터 앵글리아는 이날 오후 철도 52편을 취소했다.
런던에서는 켄싱턴 가든, 하이드 파크 등 로열파크가 운영하는 모든 공원이 강풍으로 24일 하루 종일 문을 닫았으며 이후 추가 검사를 통해 재개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폭풍 버트는 아일랜드에도 피해를 줬다. 아일랜드 전역에선 강풍으로 최소 6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며 아일랜드와 영국에 오가는 일부 여객선과 기차 노선 운영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