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에서 한화오션이 한국형 구축함(KDDX) 등 수상함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에서 한화오션이 한국형 구축함(KDDX) 등 수상함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를 취하했다고 25일 밝혔다.

한화오션이 지난 22일 군가기밀 유출 건 관련 고소를 먼저 취하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한화오션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취하서를 제출한다”면서 "국내 조선산업 발전과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조선업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 결정이 우리 조선업계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 K-방산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고소 취하 조치에 따라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선체뿐만 아니라 다기능 레이더, 전투체계 등 모두에 국내 기술이 적용되는 첫 사례로 ‘한국형 이지스함’으로도 불린다. 국내 최초란 타이틀이 달렸기 때문에 향후 특수선 사업에 있어 막대한 부가가치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해당 사업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그런데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KDDX 등 관련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에 공유하는 등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임원 개입의 의혹도 함께 제기됐지만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 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진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수준의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한화오션은 방사청의 결정을 반박하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당시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고, HD현대중공업 직원 2명은 지난 5월 한화오션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며 법적 갈등을 빚어왔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KDDX 사업의 이행 지연과 더불어 K-방산의 팀웍이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지속 제기돼 왔다. 

양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향후 산업부는 관련 평가를 거쳐 KDDX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를 수행할 방산업체를 최종 지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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