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점, 롯데렌탈 경영권 등 매각 검토 중
오는 28일 이사회 열고 임원인사...신뢰 회복에 주력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재무 건전성 우려 극복을 위한 ‘정면돌파’에 나선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그룹 구조조정과 효율화 전략을 꾀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임원 인사의 규모가 예상보다 더 대대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업계와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했다.
해당 점포는 매출 성과가 부진하며 경쟁 점포인 신세계 센텀시티점과의 차별화 전략 실패로 수익성이 급감한 상황으로 그룹의 효율화 전략에 따라 매각이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매각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실적 부진 점포를 정리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열사 내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롯데렌탈과 관련해 “외부로부터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26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통해 그룹의 재무 상황과 경영 전략을 설명한다.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각 부문별 성과와 개선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부각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기관투자자에게 그룹의 재정적 안정성과 실적 회복 의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외부 공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8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임원 교체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의 쇄신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로 인해 내부 동요가 커진 상황에서 쇄신 인사를 통해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과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보인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21일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달 말 기준 롯데그룹의 부동산 자산 가치는 56조원, 현금성 자산은 15조4000억원이다. 그룹 전체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롯데케미칼에서 발생한 회사채 관련 문제도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원리금 상환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