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비지수, 2020년 이후 4년간 30% 급등
공사비 급등에 분양가도 천장 뚫어…내년 추가 상승 우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30% 가까이 뛰었으며, 그 영향으로 분양가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00만47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05%(219만4500원)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27.17%(621만600원) 급등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방 광역시는 12.50%(217만1400원), 기타 지방은 5.44%(76만8900원) 상승하는 등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분양가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는 공사비 증가가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30% 가까이 급등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으로 오르더니, 2024년 9월에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사비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2022년 1t(톤)당 9만2000원에서 지난해 10만5000원, 올해는 11만원을 넘어섰다. 레미콘 가격 역시 ㎥당 7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대 초반으로 급등하며 공사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시멘트 가격이 7∼10% 오르면, 100억원 규모의 공사인 경우 추가 재료비가 최대 6800만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분양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R114가 19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전체 경쟁률은 21.65대 1로, 상반기 경쟁률(6.50대 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청약자 수도 하반기 98만1705명으로 상반기(39만598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10월 공사비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족해 공사비와 분양가의 상승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가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내 집 마련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