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신작에 다크앤다커모바일과 인조이
두 게임 모두 내년으로 일정 연기

크래프톤의 주요 게임 IP 배틀그라운드. 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 홈페이지
크래프톤의 주요 게임 IP 배틀그라운드. 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올해가 한달 남짓 남은 가운데 크래프톤이 주목할만한 신작을 연내 내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크래프톤의 매출은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플랫폼 및 서비스 지역 확장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IP로 자리잡은 상황이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몇년간 대형 신작으로 ‘뉴스테이트 모바일’,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같은 게임을 출시했지만 뉴스테이트 모바일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인한 자기잠식,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흥행 부진을 겪었다.

크래프톤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게임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새로운 IP 발굴 및 확보를 위해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 아래 투자 및 신작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던 주요 게임 라인업은 내년으로 일정을 미뤘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빠른 글로벌 출시를 목표했지만 결국 출시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빠른 글로벌 출시를 목표했지만 결국 출시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지난해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올해 출시를 목표했던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내년 상반기로 출시 일정 연기를 지난 10월 발표했다.

이 게임은 개발단계에서부터 넥슨과 소송을 진행 중인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해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소송 중인 게임을 기반으로 신작을 개발한다는 사실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원작의 이름만 사용하고, 그 외 어셋들은 블루홀스튜디오가 100%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해명해 사건을 일단락했다.

이후 개발 스튜디오인 블루홀스튜디오는 수차례 테스트와 개발인력 충원을 통해 빠르게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게임 개발을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지스타 2023’, ‘게임스컴 2024’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했지만 출시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측은 "다양한 개선 작업을 거쳐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최대한 빠르게 선보이고자 했으나 ‘생존과 탈출’이라는 재미를 강화하고 원활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 더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 때문에 출시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인조이도 연내 얼리 액세스 시작을 목표했지만 내년 3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글로벌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인조이도 연내 얼리 액세스 시작을 목표했지만 내년 3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도 지난 7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일정을 내년 3월28일로 연기했다.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팬층을 보유한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 시리즈 이후의 차세대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지스타 2023에서 최초 공개돼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인생 시뮬레이션’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다양한 환경 요소를 구현했다.

연기 소식에 얼리 액세스를 기다리던 이용자들은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 해 볼 수 있었던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달리 인조이는 특정 이벤트에서의 한정적인 시연만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 체험판인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콘텐츠였지만 캐릭터 생성 및 공유라는 제한적인 콘텐츠만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커스터마이징과 관련해 일부 글로벌 이용자들이 캐릭터 체형의 다양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과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대형 신작의 공백을 채워줄 올해의 신작도 렐루게임즈의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22년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언노운월즈의 ‘문브레이커’는 지난 2월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팀DB에 따르면 27일 오후 기준 24시간 최고 동시 접속자는 5명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출시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리댁티드’는 평론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77점이라는 점수를 받았지만 평가 리뷰 수가 11개에 그쳤다. 이용자 평점 등록도 46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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