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부터 12일까지 아르떼숲 갤러리 전시
감성적이며 순결한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 담아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그림만이 내가 사는 궁극의 이유인 듯이 살아왔고, 그림은 삶의 고난들 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버팀목이었다.”
이화진 작가의 담담한 고백이 마음을 울린다. “그림으로 시를 쓴다”는 그의 개인전이 12월 4일(수)부터 12일(목)까지 서울 인사동 아르떼숲 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후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3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국제아트페어전 17회, 그룹전 46회 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다.
이화진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수십 년간 구상과 추상을 오가는 작업을 통해 이룬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그는 올해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한국 예총 회장상’을 수상했고 연말에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 대상-비평가상’도 수상한다.
그의 작품에는 팔십의 삶을 살면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을 아로새겨져 있다. 그런 일들에서 발생한 감정이나 생각들, 혹은 그것들을 털어내기 위한 기도나 명상을 붓놀림으로 풀어냈다. 때로는 힘이 넘치게, 때로는 차분하게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자신의 마음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꽃, 우주를 상징하는 달, 영원성을 좇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피라미드를 형상화하거나 인간과 사랑 등의 감정을 기호화하여 표현하면서 저절로 그 세계 속에 빠진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여는 소박한 이유도 내비쳤다. “제 그림이 바쁘고 고단한 삶에서 잠깐 비켜서서 휴식과 위로의 순간을 갖는 데에 작게나마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론가 김종근은 “놀랍게 변화된 이화진 작가의 참신하고 신선한 작품을 보면서 몬드리안을 연상하게 된다”며 “그가 화폭에서 독창적으로 만들어 내는 다양한 형태의 질서, 팽팽한 사물들의 관계와 거리, 그 의미를 상상하게 되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상적인 형상과 절제된 형태로 회화의 조형성에 새로운 물음과 형식을 명시적으로 보이기에 그의 작품은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가치를 지닌다”라며 “이화진의 작품들은 휘슬러가 자신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스타일의 그림을 ‘녹턴 페인팅’이라고 불렀듯이 감성적이며, 드뷔시의 야상곡처럼 순결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