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여전해 ‘관망세’ 우세
‘추경 예산’ 보고 투자해도 늦지 않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장은진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파킹형 상품에 몰렸던 시중자금이 향후 어디로 움직일 지 주목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연말 증시 훈풍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2조6621억원으로 지난 3일 49조8986억원에서 3조 가까이 늘었다. 또 CMA 잔고 중에서도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MMF(Money Market Fund)형 잔고도 3조2643억원에서 3조3733억원으로 1100억원 넘게 늘었다.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16일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들은 '사자' 행보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관망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3.73)보다 4.80포인트(0.69%) 오른 698.53에 거래를 마친 반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494.46)보다 5.49포인트(0.22%) 내린 2488.97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도 관망세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예외주의,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현 상황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코스피는 탄핵 소추안 가결과 함께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 경제 환경이 과거와 다르다"며 "과거에 반등했으니 이번에도 반등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나올 수 있는 가격 반응의 폭을 매우 크게 보기에는 다소 애매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출범할 신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보고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대외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할지는 불확실하다. 수요 부진에 대한 현실적인 카드는 추경이다"라며 "대내외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경의 세출확대 규모는 10조~20조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도 "탄핵 가결은 긍정적인 이벤트로 작용했지만 이벤트 자체의 변동기간과 폭은 매우 제한적이며 추가적인 상승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실적 사이클, 통화정책 등 펀더멘탈의 종합적인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