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치경제부 부장
                                                             안희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치경제부 부장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덕분에 경영상태가 개선되던 한국전력이 역풍을 맞을 조짐이다. 전기 다소비 기업들이 전력구매계약(PPA), 자가발전 확충 사업에 눈을 돌릴 환경이 조성돼서다. 

한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단가는 kWh당 181.8원을 기록해 종전보다 9.7% 뛰었다. 대기업이 많이 쓰는 산업용(을)의 경우 10.2% 뛴 182.7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의 경우 5.2% 뛴 173.3원이다.

전기요금 인상은 확실히 한전의 경영상태를 개선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타난 2023년 4분기~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율(ROE)는 10.16%로 2022년 4분기~올해 3분기 △33.14%(마이너스)보다 무려 43.3%p 늘었다.

한전은 전기요금 수익이 총수익의 90%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이 고스란히 수익성 개선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전기요금이 오르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직전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자구책을 마련하는 기업들이 다수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값싸졌기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태양광 선정시장의 낙찰평균가는 kWh당 155.269원이다.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보다 26.5원 싸다. 그래서 재생에너지발전소와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거나 아예 태양광발전을 확충하려는 기업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PPA 구매나 태양광 자가발전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한전의 전기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 

김동철 사장이 취임일성에서 강조한 것처럼 그 사이 한전이 사업다각화에 성공해 매출의 30%를 원전수출이나 에너지효율 제고 등 다른 분야에서 수익 비중이 늘어난다면 모를까 현 상태에선 한전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그런데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전력망 확충’에 목을 메고 있다. 김동철 사장은 취임 첫 행보로 신가평으로 이어지는 송전선로의 첫 출발지인 신한울 1호기 송전탑을 방문했는데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력망 확충을 가장 강조했다.

문제는 전력망 확충이 주민 수용성 때문에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력망을 확충해도 산업부가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를 도입하면 발전소에서 원거리의 지역주민들은 발전소 인근보다 비싼 전기요금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더 전력망 확충이 어려워 질 수 있다.

해법이 없는 건 아니다. 한전에게 대형 신재생발전 사업을 할 수 있게 허락하면 된다.

한전은 해상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사업을 직접 할 수 있게 해달라고 21대 국회때부터 요구해 왔다. 김동철 사장도 재생에너지사업 진출을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그러한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한전이 대규모 신재생발전 사업 개발자로 나서면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PPA 계약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전력수요자가 보다 값싼 태양광 PPA로 쏠려 한전의 전력판매가 줄어드는 리스크도 극복할 수 있다.

게다가 한전이 그간 쌓은 각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면 대형 신재생발전을 보다 안정감 있게 공급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지역주민들이 보이는 태양광 포비아 현상은 민간 사업자들이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나머지 태양광발전 설치지역의 주민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데서 온다. 한전이라면 이러한 현상을 순화할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시장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웃 일본만 해도 전력판매시장이 개방돼 전기사업과 가스사업을 겸업하는 사업자가 다수다.

최근 한국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750MW를 해상풍력 선정시장에서 낙찰 받은 노르웨이의 에퀴노르는 ‘종합에너지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원래 석유가스탐사로 잔뼈가 굵은 회사다.

한전에게 인위적으로 거둔 칸막이를 거둘 때 한전이 처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첫발은 전기요금 인상이었다. 이제 신재생발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치해 한전을 200조 원 부채의 늪에서 꺼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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