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음악 심취ㆍ춤실력도 상당(?)
'얼음들'은 순수함 지키려는 자기다짐의 노래

악동뮤지션
"기타를 계속 들고 무대에 오를 줄은 몰랐어요."

한 달째 차트를 뒤흔들고 있는 듀오 악동뮤지션. 어쿠스틱한 음악을 주로 구사하는 이들에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최근 언론사를 돌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들은 스포츠한국에 "어쿠스틱한 음악이 자신들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댄스 음악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상당한(?) 춤 실력도 가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들은 몽골에서 성장하며 흑인 음악에 심취하고 춤 연습에 매진했던 것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발표하는 노래를 작사ㆍ작곡하는 이찬혁은 "힙합에 관심이 많아서 동생(이수현)과 춤 연습에 심취했다"면서 "YG에 오고 나서 전문 댄서 분들에게 우리 춤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평가를 묻자 이들은 알 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었다. 답을 채근하자 "귀엽게 춘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웃었다. "YG에 오고 나서 우리가 좋아했던 음악이 힙합이 아닌 힙합 비슷한 것임을 알았다"는 것이 이찬혁의 부연 설명이었다. 농담을 섞어 이야기했지만 이들은 댄스 본능을 언젠가 공개할 계획은 숨기지 않았다.

이찬혁은 "'K팝스타'에 출연할 때 기타 연주와 함께 등장하고 다음에는 기타 없이 무대에 오르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말리더라(웃음)"면서 "이제는 기타를 놓기 어려워졌지만 언젠가 반전을 줄 수 있는 카드로 (댄스 음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7일 공개된 첫 번째 정규앨범'플레이'는 '매력있어''라면인건가''외국인의 고백'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하는 곡마다 차트 정상을 휩쓸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의 첫 시험대였다. 결과는 대 성공. 차트에 1개월 이상 상위권에 머물며 상업적 성공과 함께 음악성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팬층을 한층 넓혀가는 모습이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수현아""찬혁아"라고 불러주며 하이파이브를 청하는 또래 팬들을 만날 때마다 인기를 실감한다는 이들은 스스로를 '힐링 음악'을 하는 팀으로 규정했다. 주변에서 노래를 듣고 "힐링했다"는 반응이 가장 반갑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물론 갑작스러운 상업적인 성공으로 순수함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이찬혁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데 마치 성공을 의식한 것처럼 앨범이 잘된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첫 걸음을 잘 내디뎌서 더 큰 꿈을 좇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지금 이대로만 쭉 가기도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현도 "친근한 느낌을 주는 힐링가수로 괜찮은 시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다"는 두 사람의 소망도 음악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단독콘서트를 하루 빨리 열어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교감하기를 원했다. 무엇보다 세월이 그리고 나이가 주는 변화에 주눅들기 보다 초심을 잃지 않기를 원했다. '200%''기브 러브'등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수록곡 '얼음들'에 대한 설명은 이들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알려진 대로 '얼음들'은 발음대로 '어른들'로 읽혀지는 중의적 의미의 노래다.

이찬혁은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되는데 어른이 되면 어릴 때 가졌던 동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더라"면서 "40,50대가 돼서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따뜻한 노래를 부르기로 약속했던 걸 생각하길 바란다. 그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만든 노래다"고 말했다.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몽골에서 음악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자연과 소통했던 남매는 "많은 사랑을 받는 걸 새삼 느낀다"면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척박한 한국 땅에서 이들의 음악이 주는 청량감의 신선도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팬들의 소망을 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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