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아무 흔적도 발견하지 못해"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2월 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2월 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이제 대선이 끝나 정권교체도 된 이상 홀가분하게 법정에서 무죄 투쟁해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전달한 옥중서신에서 “어제 대선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다. 저는 20·21대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일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을) 해명할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저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의 결백이 밝혀질 것으로 고대했지만, 검찰은 아무런 관련성을 찾지 못한 채 억지춘향 격으로 구속하고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5개월에 걸쳐 저와 아들의 주거지, 사무실, 화천대유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금융계좌 추적 등 강제 수사를 통해 7테라바이트 분량의 전자정보를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그는 “하나은행 관계자에게 컨소시엄 잔류를 부탁한 사실도 없고, 국회의원으로 6년여 재직하면서 대장동 사업에 어떤 도움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어서 공소장에 이런 사실을 일체 기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1년 3월 4일에 어떤 과정과 절차, 이유로 50억 원이 (아들의) 성과급으로 책정됐는지 저는 관여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다. 저도 알고 싶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 말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아울러 곽 전 의원은 2016년 3∼4월께 제20대 총선 즈음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있다.

일각에서는 곽 전 의원의 옥중서신을 두고 친정이던 국민의힘이 승리하자 윤 당선인에 자신의 무고함과 존재감을 알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곽 전 의원의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7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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