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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강영임2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피해 장병 가족들의 거친 반발 속에 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함' 폭파 사고의 인명피해를 처음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국영 통신사 등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모스크바함의 생존을 위한 사투 중에 장병 1명이 전사하고, 27명은 실종됐다. 나머지 396명은 대피했다"고 밝혔다.

달랑 네 문장짜리 성명에서 러시아는 지난 13일 사고 직후 '전원구조'를 주장했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열흘 전인 13일 모스크바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러시아 국방부는 화재가 원인이라며 승조원은 모두 구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이 쏜 우크라이나산 미사일 '넵튠'이 모스크바함에 명중했다면서 격침설을 주장했고, 서방 정보 당국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러시아는 사고 발생 이후 줄곧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지금까지 모스크바함의 상태나 장병 구조작업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나 사진이 공개된 적도 없다.

이번에 러시아 측이 인정한 피해 규모가 축소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한 탐사보도 전문가는 "바다에서 27명이 실종됐다고 한다. 사실상 28명이 전사했다는 것인데 모스크바함의 큰 피해를 고려하면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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