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아랫줄 왼쪽에서 네번째) 대한상의 회장이 일한의원연맹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아랫줄 왼쪽에서 네번째) 대한상의 회장이 일한의원연맹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재계 차원의 한국·일본 교류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맞물려 한일 간 경제협력 활성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상공회의소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초청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감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과 이형희 SK SV위원장이 경제계 대표로 참석했고, 이와 함께 한·일정책협의단 단장을 맡았던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석기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을 비롯해 에토 세이시로 의원 등 일본 전·현직 의원 10명이 참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먼저 “상의 회장으로 취임하고 제일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일본상공회의소에 한·일간 교류를 강화하자고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러-우크라 전쟁 등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지리적·경제구조적 유사성이 있는 양국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 “더구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상의가 국내 기업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이 일본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여론과 다음 달 초 김포-하네다 비행편이 재개된다는 소식, 2018년 중단된 한·일 상의회장단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는 사실 등을 전하며 “경제계 차원의 작은 걸음이 양국 협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일본상의 설립 100주년을 맞는 다음 달 일본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일본이 2025년 오사카 엑스포를 유치한 사실을 거론하며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 “한국이 유치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의원들의 고견을 듣고 싶다”고도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선정 배경과 준비 과정을 공유하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일본은 한국의 수출국 순위에서 5위(202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4.7%)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라며 “새 정부에서는 일본과의 경제 교류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한일관계의 개선과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하며, 대한상의는 한일 양국 상의 회의를 통해 경제계 차원에서 일본과의 민간 교류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나카가와 마사하루 일한의원연맹 부간사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손경식 경총 회장,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중앙회 회장, 에토 세이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대행,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사진=경총
앞줄 왼쪽부터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나카가와 마사하루 일한의원연맹 부간사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손경식 경총 회장,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중앙회 회장, 에토 세이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대행,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사진=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같은 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일본 대표단 환영 만찬을 열었다. 만찬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 정·재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손경식 회장은 “한·일 관계 회복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상호 신뢰와 경제 협력 관계를 조속히 회복해 산적한 글로벌 현안 대응은 물론 첨단 기술 개발,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해결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지난 몇 년간 한·일 관계가 경색돼 가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그간 경색된 한·일 관계도 양국 정부와 의원들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 잘 해결해주실 것이라 믿고, 기업인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제단체들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은 정부의 외교전에 따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일본 의원단 단체 접견에서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적 가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는 2020년 3월부터 중단된 김포-하네다 라인을 5월 내 복원하기 위해 관련 구체적인 조치를 일본 정부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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