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새 정부 최초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증시에서는 특히 최근 부진했던 2차전지·반도체·원전주 등이 회담의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식 시장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원전 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간의 일정 중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정상들과 달리 경제 행보에 집중했다"며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해 한국 주요 산업에 관심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입국 직후 윤 대통령과 함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시설인 삼성 평택캠퍼스를 시찰했다. 시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수행했다. 이어 22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했고,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2025년까지 미국에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공동성명을 통해선 한국과의 다양한 협력방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첨단반도체,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바이오 기술, 바이오 제조, 자율 로봇 등에서 민관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어 "원전 기술 이전과 수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비롯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등 우주산업도 공동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주목할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원전, 방산, 우주, 기계 등"이라며 "반도체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수 있고, 자동차와 배터리는 현지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전, 방산, 우주, 기계 산업은 미국의 원천기술 지원을 받으면서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세계 시장 진출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약속한 것도 양국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추후 외환시장의 안정화 논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환율 급등세는 일정 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보면 백신, 반도체, 2차전지 테마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반도체와 2차전지는 회담 내용에 따라 중소형주가 우선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으로, 장기적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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