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선 인접 단지들 신고가…신길뉴타운 신축 대단지 하락세와 정반대 양상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임진영 기자] 오는 28일 5년여 공사 끝에 개통되는 경전철 신림선 운행을 앞두고 인근 아파트 단지들의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개통을 하루 앞둔 신림선 서울지방병무청역과 바로 맞닿아 있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대림 아파트 전용 84㎡(33평)가 지난 4월 29일 15억9500만원(101동 7층)에 실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일 단지 동일 평수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9월 17일 14억9000만원(111동 18층)에 팔린 것으로 7개월만에 나온 최신 매매가격이 이전 거래가에서 1억원 이상 오르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신림선 보라매공원역 인근에 위치한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 두산위브 아파트 전용 84㎡(32평)의 최근 실거래가도 4월 9일 10억7000만원(102동 8층)에 손바뀜 되면서 이전 거래가에서 2000만원 올랐다.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과 근접한 관악구 신림동 현대 아파트 전용 105㎡(36평)도 올해 3월 3일 신고가인 10억3000만원(104동 11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직전 거래가가 지난해 9월 12일 8억9500만원(110동 2층)이었는데 6개월만에 체결된 최신 거래에서 가격이 1억3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신림선 경전철은 여의도 샛강역에서 관악산 서울대역까지 8.1km 구간을 11개역으로 잇는 노선이다.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지난 2017년 2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5년여 공사 끝에 이달 28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림선 역 인근 아파트들의 가격 오름세는 같은 지역의 다른 단지들과 비교하면 특히 더 두드러진다.
신림선과 한두 블럭 떨어져 있고 주로 대단지 신축 아파트로 이뤄져 있는 신길뉴타운 일대 단지들은 최근 서울 주택 시장 전체적 양상인 가격 조정기를 맞아 대부분 단지들의 최근 거래가격이 이전 신고가보다 하락하고 있다.
신길뉴타운을 대표하는 뉴타운 내 최대 대단지면서 1호 입주 단지인 래미안 에스티움을 비롯해 보라매 SK뷰,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신길 센트럴자이 등 신길뉴타운 단지들의 최근 실거래 가격은 대부분 이전 신고가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신길뉴타운 단지들은 지난해 가을 최고가에 거래된 이후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겨울 동안 거래 절벽 시기를 거쳤다가, 올해 봄 대선 이후 다시 시작된 거래가 지난해 신고가에서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신길뉴타운 일대 단지들이 개통을 앞둔 신길선 라인과 비교적 거리가 떨어져 있어 직접적으로 경전철 개통 호재를 누리지 못하고, 최근 전체적인 서울 주택 시장 조정기 속에서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같은 지역 내에서도 신림선 라인과 인접해 직접적으로 경전철 개통 호재를 누리는 일부 단지들은 지역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가격 조정세와 상관없이 지난해 가을 이후 오랜만에 시작된 최근 거래에서 연달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신림선 라인에 인접한 단지들은 대부분이 소규모 구축 단지로, 신길뉴타운 내 아파트들처럼 신축 대단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교통 호재만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방대림 인근 M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몇 년간 진행되던 경전철 공사가 올 봄 이후 마무리되고 역 개통이 실제로 눈 앞에 보이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역 앞에 바로 단지가 있고 근처 신길뉴타운 신축보다 아직 가격도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보라매역 인근 J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신림선 인근 단지의 취약점이 대중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점이었는데 이번 주말에 개통하는 경전철로 교통 편의성이 상당 부분 개선될 예정”이라며 “역 개통을 앞두고 최근 거래가도 올랐고, 호가도 이에 맞물려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28일 개통되는 신림선은 2호선 등을 비롯해 환승 노선이 4개에 달해 외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교통 확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신림선 경전철 개통 라인을 따라 인근 단지들의 실수요 여건이 크게 개선돼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