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평균보험료 94만원, 18만원 비싸
수리비 비싸, 보험사 손해율·보험료 높아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 비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평균보험료가 일반차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릅면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3829대로 1년 새 6만9273대(60.5%) 증가했다. 2018년 보다 4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전체 자동차보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0.2%에서 작년 말 0.8%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 76만 2000원) 대비 18만1000원 비쌌다.
금감원은 "전기차의 차량 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은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가운데 1만5000㎞를 초과 운행한 전기차 비중은 24.2%로 비전기차(10.3%) 대비 2.3배 높았다. 이는 전기차의 주행거리 대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의 사고율은 작년 기준 18.1%로 비전기차 대비 2.1%포인트 높았는데, 이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더 긴 데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전기차의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작년 기준 245만원으로 비전기차(188만원) 대비 57만원(30.2%) 높았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비용,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비의 높은 수리비 영향이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는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곤란한 데다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수리를 해야 한다.
지난해 보험사의 전기차 보험 손해율은 76.0%로 비전기차보다 2.0%포인트 높았다.
금감원은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 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없다"며 "사고로 배터리를 교환 수리하는 경우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만의 고유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