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X파일로 의원님들 이혼당해 ' 박지원 발언에 “가볍게 처신하며 언론에 나와 나대는 모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16일 국가정보원 내 정치인 등의 존안 자료인 이른바 'X파일'이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향해 “관종(관심 종자)에 매몰돼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홍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사회의 모든 정보를 담당하면서 국정원장까지 지낸 분이 퇴임한 후에 재임 중 알게 된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처신하며 언론에 나와 나대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거나, 적합하지 않았더라도 그 자리에 갔으면 그 자리에 맞추어 처신 하는게 올바른 행동인데 아직도 관종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이젠 고쳐야 한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나라를 위해 그만 자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 모든 사람의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고 밝히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4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제가 방송 인터뷰에서 X파일을 얘기했다가 지금 몰매를 맞고 죽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에서 '의원님들, 만약 X파일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고 했더니 하태경 정보위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원장님 왜 그렇게 말씀하시나. 왜 내가 이혼당하나'라고 했다"면서 "제가 '의원님, 복잡하게 사신 분 아닌가. 한번 공개해 볼까'라고 하니 하 의원이 '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 의원은 "박 전 원장은 저와 '복잡하게 살았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정치 활동하면서 가급적 고소·고발 같은 것은 자제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이번 박 전 원장의 발언은 너무 심각했다"면서 "저와 나누지도 않은 대화를 날조해서 제가 그동안 쌓아왔던 국민과의 신뢰 관계에 치명적 흠집을 냈다"고 말했다.
국정원도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전·현직 직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국가정보원직원법(제17조)에 따라 비밀을 엄수해야 하고, 직무 관련 사항 공표 시 미리 허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