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X파일로 의원님들 이혼당해 ' 박지원 발언에 “가볍게 처신하며 언론에 나와 나대는 모습”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16일 국가정보원 내 정치인 등의 존안 자료인 이른바 'X파일'이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향해 “관종(관심 종자)에 매몰돼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홍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사회의 모든 정보를 담당하면서 국정원장까지 지낸 분이 퇴임한 후에 재임 중 알게 된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처신하며 언론에 나와 나대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거나, 적합하지 않았더라도 그 자리에 갔으면 그 자리에 맞추어 처신 하는게 올바른 행동인데 아직도 관종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이젠 고쳐야 한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나라를 위해 그만 자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한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한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 모든 사람의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고 밝히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4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제가 방송 인터뷰에서 X파일을 얘기했다가 지금 몰매를 맞고 죽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에서 '의원님들, 만약 X파일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고 했더니 하태경 정보위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원장님 왜 그렇게 말씀하시나. 왜 내가 이혼당하나'라고 했다"면서 "제가 '의원님, 복잡하게 사신 분 아닌가. 한번 공개해 볼까'라고 하니 하 의원이 '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에 하 의원은 "박 전 원장은 저와 '복잡하게 살았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정치 활동하면서 가급적 고소·고발 같은 것은 자제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이번 박 전 원장의 발언은 너무 심각했다"면서 "저와 나누지도 않은 대화를 날조해서 제가 그동안 쌓아왔던 국민과의 신뢰 관계에 치명적 흠집을 냈다"고 말했다.

국정원도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전·현직 직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국가정보원직원법(제17조)에 따라 비밀을 엄수해야 하고, 직무 관련 사항 공표 시 미리 허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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