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올초 공모 철회-포스코·롯데도 계획 없어
비상장 10대 건설사 중 SK에코플랜트만 내년 상장 ‘준비’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비상장 건설사들의 상장도 지지부진하다. 비상장 대형 건설사 4곳 가운데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비상장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 한 곳 뿐에 그치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일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 것을 포함해 총 1조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을 위한 사전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내년에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프리 IPO를 통해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재무 상황을 개선시키는 것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한 자본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지난 3월말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CS증권 및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 프리 IPO까지 마쳤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이 무척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회사가 중점적으로 추구하는 미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국내외로 확장시켜 내년 상장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비상장 건설사인 4곳 중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나머지 3개 비상상 건설사는 상장에 미온적인 상황이다.
3개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식 시장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상장 작업에 착수해 2021년 5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장했다.
이어 기업공개(IPO)를 위해 올해 1월말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붕괴 사고가 막 터진 상황에서 건설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수요는 저조했고, 입찰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의 공모가도 밴드 하단 수준에 그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를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초 상장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지만 당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대내외적인 측면이 다수 존재해 공모를 연기했다”며 “현재는 주식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아직까지 상장을 위한 재공모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나머지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아예 주식 시장 상장을 위한 움직임조차 포착되고 있지 않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 주식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상장을 논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도 “상장을 위한 회사 측 계획은 잡힌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