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반기도 실적 호전 이어질 전망

1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한 손해보험사 임시 보상서비스센터에 연일 내린 집중호우에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제공=연합뉴스
1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한 손해보험사 임시 보상서비스센터에 연일 내린 집중호우에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한 손해율 개선으로 인한 보험영업이익 증가와 안정적인 투자영업이익 영향이다.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역대급 집중호우로 최악의 침수사태가 벌어졌지만 재보험 등으로 보장되는 만큼 손보사들의 실적은 제한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5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538억원 대비 39.4%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440억원 대비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3680억원, 5630억원으로 각각 47.8%, 32.2% 늘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43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07.5%나 증가해 대형 손보사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이 불어났다. 메리츠화재도 4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나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 개선이 이끌었다. 이들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79.3%로 지난해 상반기 80.8%로 1.5% 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 78.7%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했고, 현대해상 82.2%로 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79.8%로 1.4%포인트, KB손보 82.4%로 1%포인트 감소했다. 대형 손보사 중 손해율이 가장 낮은 메리츠화재는 73.5%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줄었다.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 감소로 보험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고, 여기에 투자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손보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의 영업이익은 1조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80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35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보험영업이익이 2700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투자영업이익도 77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DB손보의 영업이익은 7590억원으로 29.3% 증가했고, 보험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투자영업이익도 3.9%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은 6450억원으로 61.9%나 늘었고, 보험영업이익은 135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투자영업이익도 18.6% 증가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험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투자영업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영업이익은 5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었다. 보험영업은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년 대비 손실규모를 줄였고, 투자영업이익이 2.8% 증가했다. KB손보는 영업이익으로 51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2.8%나 불어났다. 보험영업 손실이 이어졌지만, 투자영업이익이 38.4%나 급증했다.

손보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최악의 침수사태가 손해율 증가로 이어져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손보사의 피해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자연재해 등으로 발생할 손해액은 초과손해액 재보험 한도를 설정해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손해액도 일정 수준까지는 원수보험사가 지급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손해액은 재보험사가 보장한다. 이번 집중호우도 한도를 넘어서는 보험금은 재보험사로부터 보장받기 때문에 각 손보사들의 통제범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 감소와 사업비 축소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있었지만 재보험 등으로 보장되는 만큼 직접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