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지수 일제히 하락…금리 민감 기술주 타격 더 커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로 국내 주가도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47포인트(2.71%) 내린 2383.07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9.07포인트(2.41%) 낮은 2,390.47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16포인트(3.28%) 내린 770.63이다.
이처럼 국내 주가가 장 초반부터 급락한 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돼서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상회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심각하다는 인식을 투자자에게 심어줬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이 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p(3.94%) 떨어진 3만1104.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7.72p(4.32%) 폭락한 3932.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2.84p(5.16%) 폭락한 1만1633.57에 장을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서,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p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사상 유래없는 3연속 자이언트스텝(75bp)을 밟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술주들이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9.5%,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9.4% 각각 급락했고 애플(-5.9%), 마이크로소프트(-5.5%), 구글 모회사 알파벳(-5.9%)도 대폭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유니티소프트웨어(-13.4%)를 비롯한 일부 기술주는 두 자릿수 대 폭락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증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