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와 삼성전자 통한 멀티 파운드리 전략
"삼성전자, 2나노 공정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양산"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퀄컴이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5세대'의 생산을 삼성전자와 TSMC에 맡길 것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을 이용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중국 IT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언데드(Undead)라는 이름의 팁스터(정보유출가) 말을 인용해 퀄컴이 멀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것이라는 의미인데요. 퀄컴은 2021년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삼성전자를 통해 전량 양산한 뒤 2세대 제품부터는 모두 TSMC에 맡겼습니다. 당시 이 칩셋에 적용된 삼성전자 4나노 공정 수율이 불안정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2022년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에는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삼성의 자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2200'이 병행 탑재됐는데요. 엑시노스가 들어간 제품은 발열 및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스냅드래곤8 5세대는 2026년 삼성전자가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세서입니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25 시리즈에 들어갈 '스냅드래곤8 4세대'는 TSMC의 3나노 공정을 통해 전량 만들어집니다.
그러니까 팁스터의 주장이 맞다면 퀄컴은 스냅드래곤 생산을 4년만에 삼성전자에 다시 맡기는 것이 됩니다. 2026년 상반기 이 프로세서가 탑재된 갤럭시S26 시리즈를 출시하려면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해야 합니다.
퀄컴이 스냅드래곤과 관련해 삼성 파운드리와 다시 손잡는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앞서 퀄컴은 삼성전자에 2나노 프로세서 시제품 개발을 의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진행한 파운드리 포럼에서 내년 모바일용을 중심으로 2나노 공정 반도체를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팁스터의 주장에 따르면 스냅드래곤8 5세대는 전작의 '2+6' 코어가 유지될 것이라고 합니다. 고성능 코어 2개와 중간급 코어 6개를 갖춰 총 8개, 즉 옥타코어 구조라는 이야기입니다. 고성능 코어는 최대 5GHz의 클럭 속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럭 속도는 중앙처리장치(CPU)가 1초에 얼마나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값인데요. 5GHz는 초당 50억번의 클럭 사이클을 수행한다는 의미로, 연산 능력이 크게 향상됩니다.
퀄컴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에 들어갈 스냅드래곤8 5세대는 TSMC의 3나노(N3P) 공정으로 양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공정은 기존 3나노(N3E)보다 제품의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갤럭시S26 시리즈에서 엑시노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삼성전자가 2022년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모두 생산해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2026년에도 재현될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엑시노스2500'은 내년 갤럭시S25 시리즈에 못 들어가는 것이 유력합니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프리미엄 엑시노스와 관련해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지도 모릅니다. 내후년에는 엑시노스의 화려한 부활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로벌테크]는 해외 전자산업의 동향과 해외 기업 이슈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국내 독자에 전달되지 않았거나 주목해야하는 내용을 쉽게 풀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