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년 전통의 명문 오케스트라 역사적 첫 내한공연
독일 클래식 그 자체로 통하는 심포니 1~4번 선사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역사적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역사적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4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Staatskapelle Berlin)가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30년간 이끌어 온 살아있는 전설 다니엘 바렌보임이 함께한다. 이들은 환상 케미를 맞춰 브람스 교향곡 전곡(1~4번)을 들려준다.

클래식 음악 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세계 톱클래스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내한공연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28일(월)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과 30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팬들을 만난다. 브람스 교향곡 전곡(28일 1번·2번, 30일 3번·4번)을 연주한다.

◇ 450년만의 내한공연...기나긴 역사 이어온 독일 클래식 그 자체를 듣는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역사적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역사적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돼 지난 450년간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등 클래식 음악사의 핵심 인물들이 이끌어 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지난 1992년부터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명장의 지휘 아래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독일의 분단 기간 동안 문화생활이 한정된 가운데에도 동독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유의 상징이 되어왔던 오케스트라다. 단원 한 명 한 명에게는 오랜 시간을 거쳐 전해 내려온 음악적 표현과 탐구 정신, 타고난 음악적 몰입과 보존된 전통성이라는 독특함이 자리한다.

늘 같은 자리를 흐르는 거대한 강처럼 4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독일 클래식의 한 축이 되어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이제 오는 11월 한국에서 이들의 음악을 직접 듣는 것은 과거로부터의 기나긴 서사에 응답하는 것이며, 앞으로 더 이어질 미래를 마주하는 강렬한 체험이 될 것이다.

◇ 클래식 음악 살아있는 전설 다니엘 바렌보임...피아노·지휘 두 분야서 우뚝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역사적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역사적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다니엘 바렌보임은 1942년생이다. 팔십 평생을 피아노와 지휘 두 분야에서 모두 최고의 음악성을 발휘해 온 천재적인 음악인이다. 그는 14년간 파리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약했고, 18년간 독일 대표 음악축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이끌었다. 또한 15년간 시카고 심포니 음악감독과 더불어 아마도 그의 평생의 중요한 업적으로 남을 베를린 슈타츠오퍼(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직을 1992년 시작해 30년간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오며 이제는 ‘베를린을 상징하는 예술가’로 통한다.

음악적 핵심을 단번에 꿰뚫는 바렌보임의 천재적 음악성은 오페라, 발레, 오케스트라 작품에 이르는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폭 넓은 레퍼토리들을 완벽하게 펼쳐내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유럽 최고 악단으로 점프시켰다. 지휘자이기 이전 피아니스트 시절의 바렌보임 역시 독보적 존재였다. 그는 1954년 첫 음반을 발매한 이후 현재까지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팽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수백장에 이르는 명반을 발매했다.

그와 동시에 바렌보임은 본인의 신념과 믿음을 세상에 드러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1999년부터 세계적인 음악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를 창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년 음악가들의 하모니를 세계에 들려주었다. 그의 마지막 내한이었던 2011년 공연 역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평화 콘서트’였다. 바렌보임은 UN 평화대사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동시에 갖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 마침내 마주하는 완벽한 브람스...롯데콘서트홀서 1·2번, 예술의전당서 3·4번 연주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역사적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역사적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이번 콘서트의 화룡점정은 다름 아닌 프로그램 그 자체에 있다. ‘Complete Brahms Symphony’ 프로그램으로 정면 승부할 이번 공연은 또 다른 협연자 없이 오롯이 바렌보임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쌓아 온 ‘브람스 사운드’를 제대로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바렌보임과 슈타츠카펠레는 이미 2018년 베를린의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녹음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음반을 발매(도이치 그라모폰)했다. 바렌보임의 열정적인 리드 하에 펼쳐진 독일 전통의 고전적이고도 다이내믹한 사운드는 크게 호평 받았다.

첫 한국공연을 앞두고 오케스트라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레퍼토리로 신중하게 선정된 브람스 교향곡 프로그램은 롯데콘서트홀에서 1번과 2번, 예술의전당에서 3번과 4번이 연주된다. 바렌보임과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오는 11월 우리에게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음악적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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