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9일 포스코센터에서 IBK기업은행 김성태 수석 부행장,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제1차관, 한국철강협회 최정우 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이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사진=포스코
2022년 6월 9일 포스코센터에서 IBK기업은행 김성태 수석 부행장,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제1차관, 한국철강협회 최정우 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이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사진=포스코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포스코가 국내 철강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계적인 공급망 및 강건한 철강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공급사‧협력사‧고객사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철강산업 ESG경영 강화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6월9일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국철강협회, 포스코, 현대제철 및 IBK기업은행 관계자들은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철강업계 중소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철강협회, IBK기업은행이 뜻을 함께해 1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로 포스코 또는 현대제철과 거래관계가 있는 기업인 경우 최대 20억 원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거래관계가 없는 기업이라도 철강협회를 통해 최대 2년간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펀드가 본격적으로 조성된 이후 그간 ESG 경영 관련 자금이 필요하던 철강업계 중소·중견 기업들의 신청이 줄을 이었다. 포스코는 신청 기업의 ESG 관련 인증현황(친환경 기업, 사회적 기업, 지배구조 우수 기업)과 ESG를 위한 자금 활용 계획서의 충실도를 종합 평가해 기업은행에 추천했다. 기업은행은 이를 종합 심사해 최종 41개 기업, 총 590억 원에 대해 감면금리 1.43%를 적용해 대출을 실행했다.

이번 펀드를 계기로 철강업계 전반에 걸쳐 ESG 경영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apex 투자 이외에 자금 여력이 없던 공급사·협력사 등에서 에너지 저감 및 환경 설비 등을 선제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직원들의 안전 및 보건, 복리후생을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PHP공급사로 종합 대기환경설비 회사인 에어릭스 대표는 “대기환경 방지설비의 기술 특허 출연과 국가공인 품질인증 취득 등 ESG 분야에 개선 니즈가 있었으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코의 철강 ESG 상생펀드를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며 “ESG 경영에 힘을 보태준 포스코와 철강협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포스코의 금융지원 변천사…철강업계 선도적 금융지원 프로그램 도입

포스코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이미 포스코는 철강업계에서 선도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대·중·소 동반성장의 기초를 다졌고, 타 업계와 비교해서도 모범적인 상생경영 사례를 만들어왔다.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중소기업 대상 금융지원을 시작한 것은 17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부터 도입한 ‘협력기업지원펀드’는 1400억 원을 조성해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은행에 정기예금을 예탁하고 금리의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해 1~2%의 저리로 대출을 하는 방식이었다.

금융지원에 따라 협력 중소기업들의 큰 호응을 얻어 2009년부터는 담보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포스코의 계약서를 담보로 최대 1%의 저리대출을 지원하는 5000억 원 한도의 ‘포스코 네트워크론’을 시작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포스코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에 100억 원을 출연했다. 출연 재원을 바탕으로 협력업체들에 보증을 제공하고 은행은 이에 근거 협력업체에 저리 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생보증 프로그램’도 시행한 바 있다.

동반성장 금융지원 프로그램 담당자는 “최근 제조원가 상승과 같은 이유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포스코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이런 어려운 시기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다고 감사인사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협력회사들이 포스코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2008년부터 포스코는 본격적인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은행들과 협력을 시작했다. 포스코가 은행에 예탁금을 예치하고 은행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해 자금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상생협력펀드’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08년 처음 포스코가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과 함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한 금액은 1200억원 규모이다. ‘상생협력펀드’는 현금흐름이 악화된 중소기업에 실질적 지원으로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며, 포스코의 동반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활동은 점차 강화되기 시작한다.

포스코는 점진적으로 펀드 지원규모를 확대해 2013년 IBK기업은행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통 큰 ‘동반성장 특별펀드’를 조성하기로 한다. 포스코가 IBK기업은행에 무이자로 1000억 원을 예탁하고 IBK기업은행이 1000억 원을 보태 총 2000억 원을 조성했다. 조성된 예탁금을 통해 포스코가 추천한 1차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2·3차 협력기업에도 시중 금리보다 최대 2.8% 포인트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데 활용했다.

또한 포스코와 IBK기업은행은 ‘동반성장 매출채권금융’을 도입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2차 협력기업에도 매출채권 담보대출 지원을 확대했다. 포스코의 1차 협력기업이 납품계약을 근거로 발행한 전자어음을 2차 협력기업에 대금으로 지불하고, 2차 협력기업은 이를 담보로 해 대출을 받아 자금운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IBK기업은행과 함께 조성한 ‘동반성장 특별펀드’를 포함해 포스코가 주요 금융기관들과 조성한 ‘상생협력펀드’ 규모는 총 5660억 원이다. 10월 현재 기준 포스코그룹의 1차 및 2차 거래 회사 354개사를 대상으로 4415억 원의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2차 협력기업 B사 대표는 “몇 년 사이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중 지인으로부터 포스코 상생협력 펀드를 소개받고 시중 금리보다 저리로 큰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며 “현재 지원받은 금액은 회사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글로벌 유동성 위기는 중견·중소 철강 업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업계 차원에서의 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 6월 포스코는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업계 생태계의 강건화를 위한 ‘철강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한다.

2020년 6월17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 IBK기업은행이 ‘철강상생협력펀드 협약’을 맺고 긴급 경영 자금 및 고용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직접 지원했다.

철강상생협력펀드는 총 1000억 원 규모로 포스코가 500억원, 현대제철이 200억원, IBK기업은행이 300억원 조성에 참여했다. 시중보다 약 1.05%포인트 낮은 금리 수준으로 지원하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거래하는 협력기업뿐만 아니라 양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도 한국철강협회를 통해 지원했다.

대출 개시 이후 6개월 만에 총 15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기 소진됐으며, 포스코 거래기업 87개사 대상 571억원, 현대제철 거래기업 42개사 대상 229억원, 또 양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 29개사에도 200억원이 대출됐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중소기업들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들을 다수 운영해 왔다. 2011년 정부와 공동으로 R&D기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의 국산화 및 신기술 개발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인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2017년부터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1차 거래사에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이를 재원으로 1차 거래사는 2차 거래사에게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토록 하는 포스코 ‘현금결제 지원펀드’ 등이 있다.

◇포스코 그룹사, 협력사들과의 상생 위한 금융지원 활동

포스코가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동반성장 활동을 하자, 포스코의 주요 그룹사들도 동반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활동을 이어 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소기업의 제품을 담보로 고객사의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하는 ‘스틸트레이드 결제대금지원’ 등을 위해 5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우수협력사 대상 무이자 및 저리 대출 등을 위해 620억원을 조성했다. 이외에 포스코케미칼 등의 그룹사들도 중소기업 대상 저리 대출을 위해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지원 중에 있다.

포스코는 2000년대 초반 ‘동반성장’의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지원을 시작해 최근에는 철강업계 차원의 ESG 경영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며 지원 대상과 목적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중소 협력기업들과 동반성장에 있어 국내 산업계에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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