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국내 재계 주요 경영진들이 새해 벽두부터 한국보다 해외에 더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를 종횡무진 누빈 총수들이 이번엔 스위스로 건너간다.

재계 인사들은 전 세계의 정·재계, 학계 유명 인사들을 다보스포럼(WEF)에서 만나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세일즈의 최선봉에 있는 만큼, 유치전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경영진들이 WEF 연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부터 스위스 다보스로 발걸음을 옮긴다. WEF는 매년 초 개최되는 국제민간회의다. 세계 각국은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각자도생에 몰두해온 만큼, 올해는 공동의 가치를 기치로 한 협력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WEF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외교‧무역장관, 정치인, 기업 임원, 학계 인사 등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27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오는 15~20일, 6일간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가한다. 먼저 5대그룹 CEO가 총출동한다. 삼성전자 이재용‧SK그룹 최태원‧현대자동차그룹‧LG그룹 구광모‧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회의장에 들어선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을 비롯해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한국무역협회 구자열‧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등 경제단체장들도 함께 한다.

아울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국 경제계 주요 인사 및 지식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복합 위기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돌파할 해법을 구상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실제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차원의 당면 이슈는 산적해 있다.

인텔·IBM·퀄컴·JP모건·소니 등 해외 기업 CEO들과의 회동도 관전 포인트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신산업 현안이 주로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사격도 화두다. WEF는 오는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와 6월 말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앞두고 열린다. 유치하는 국가 입장에선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인들은 각국 정·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이점을 알리는 데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엑스포 유치 홍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거의 매년 WEF를 찾는 단골이기도 하다. 최 회장이 수장인 대한상의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주도한다.

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이재용‧정의선‧구광모‧신동빈 회장 등도 지금까지 이어온 대내외 홍보를 다보스에서 이어갈 전망이다.

한 그룹 관계자는 “CES와 WEF 참가는 총수의 신년 경영 구상과 관련이 있다”면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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