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흥미롭고 다채롭고 자유로운 정통클래식 선사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가 오는 6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제공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가 오는 6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재일교포 3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가 처음으로 내한해 오는 6월 22일(목)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구스비는 2020년 데카 음반사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만 26세의 연주자다. 바이올린의 대가 이차크 펄만의 대표적인 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스승을 연상케 하는 깊고 따듯한 음색에 더해 말하는 듯 자유롭게 흐르는 음악이 강점이다.

티켓은 7일 오픈했으며,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6월 20일(화)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모두 동일하다.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가 오는 6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제공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가 오는 6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제공

신인 음악가의 데뷔 음반은 그 연주자의 본질이 숨김없이 그대로, 가장 솔직하게 투영될 수밖에 없다. 구스비는 데뷔 음반인 ‘Roots’에서 바로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연주하며, 아프리카-아메리카에 기반을 둔 개인적이고도 문화적인 뿌리를 음악을 통해 과장 없이 펼쳐 나간다.

자신의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자 커다란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에서의 첫 공연도 신선하고 독창적인 구스비의 개성으로 가득하다.

프랑스 여류 작곡가 릴리 불랑제의 두 개의 소품으로 시작해 프랑스-재즈-블루스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모리스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으로 이어진다. 흑인 클래식 작곡가로서 수많은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역사적 대부로 남은 윌리엄 그랜트 스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을 지나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역작인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로 마무리된다. 줄리어드 음악원 재학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주 왕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의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뻗어 나가는 음악 철학. 이는 세계 음악계에서 구스비의 존재감과 결을 같이 한다. 흥미롭고, 다채롭고, 자유로운데 정통 클래식이다. 스스로 문화적 매개체가 되기를 소망함과 동시에 자신의 DNA에 새겨진 문화적·인류적 유산을 연주하며 이미 하나의 역사가 되고 있는 구스비만의 원색의 이야기에 이번엔 우리가 귀를 기울여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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