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이철규·전략기획부총장 박성민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3일 당 살림을 책임지고 차기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무총장과 이를 보좌하는 직책에 ‘친윤’(친 윤석열)계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
김 대표가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데다 전당대회에서도 ‘당정일체’를 바라는 당심이 확인된 만큼, 사실상 ‘대통령실 직할 지도부’가 됐다는 평가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전당대회 내내 외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을 내정했다. 이 의원은 친윤계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는 각각 초선 박성민(울산 중구)·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을 임명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초선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임명됐다. 홍보본부장에는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 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단은 5명으로 꾸려졌다. 수석대변인은 초선의 강민국(경남 진주을)·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이 임명됐다. 대변인은 원외 인사인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김예령 전 대선 선대위 대변인, 김민수 전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등 3명이다.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도운 바 있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직 인선 기준에 대해 “대통합 모양에 맞는 인물을 선정하는 것도 중점에 두고 있다”며 “향후 선정될 인물에 대해서도 그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합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양새다. 그동안 김 대표가 '연포탕'을 외치며 통합의 메시지를 내놨었기 때문이다. 실제 김 대표는 '연포탕' 기조를 의식한 듯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유승민계’인 강대식 의원을 발탁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정일체도 중요하지만, 친윤계 인사들이 온통 포진해 있다"면서 인선에서 당의 운영 기조와 리더십이 드러나는 법인데, 통합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핵심 당직 인선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새 지도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만찬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