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 개최전 조기 개항 예정
"공사는 4년8개월, 개항 5년 6개월 단축"

가덕도 신공항 배치 계획안.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가덕도 신공항 배치 계획안.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가덕도신공항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일정에 맞춰 2029년 12월 조기 개항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4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부산의 가덕도신공항을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엔 부산시, 울산시, 경상남도 등 지자체 관계자와 해양수산부, 국방부(해군, 공군),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공항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국토부는 중간 보고회를 열고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하고 내년말 공사에 착수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다를 흙으로 메워 공항을 조상하는 매립식 공법으로 공항을 짓기로 결정했다"며 "대안으로 검토됐던 부체식 및 잔교식 공법은 공사비가 많이 들거나 공사 기간이 과도하게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앞선 사전타당성조사는 공사 기간이 9년8개월로 2035년 6월 개항 계획을 제시했지만, 현재 기본계획은 공사 기간이 5년으로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기간은 4년8개월 단축되고, 개항 시점은 5년6개월 앞당겨진다.

기본계획 수립용역 자문위원인 정문경 한국지반공학회 회장은 브리핑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가덕도신공항을 안전하게 개항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조기 개항을 위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활주로 육·해상 배치에 따른 부등침하 문제에 대해서는 20년 후 예측 부등침하량(0.076%/30m)이 국제기준 허용치(0.1%/30m)보다 작아 항공기 운항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가덕수로를 통행하는 선박과 항공기 간 운항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통행 선박과 항공기 간 100m 이상의 간격이 확보된다.

국토부는 현재 사업 대상 지역에서 육·해상 동·식물 환경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후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환경 영향 최소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사전타당성조사에서 추정된 13조7600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 마무리 단계에서 총사업비를 산출할 예정이다.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담당한 용역사는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조기 보상, 부지조성공사 통합발주 등을 제안했다.

통상 실시계획 이후 착수하는 보상을 기본계획 수립 이후 가능하도록 기본계획 고시에 포함하면 공사 착수 시기를 약 1년 단축할 수 있다.

국토부는 조기 보상을 위해 연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부지 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 입찰하는 단일공구 통합발주(턴키) 방식으로 하면 공사 기간이 29개월 단축될 수 있다.

국토부는 2029년 12월 개항을 적시하고 대규모 사업량으로 통합발주하면 민간 기업이 효율적인 대규모 장비 투입, 신기술·신공법 적용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홍 국토부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은 "기획재정부, 국방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부산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사업 기간 단축뿐 아니라 신공항의 안전과 품질을 확보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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