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오늘좋은' PB브랜드 통합 론칭
PB상품 매출 늘며, 홈플러스·이마트 성장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고물가 시대에 유통업계 PB(자체브랜드)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유통 과정 간소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기본으로 제품이 다양해지고 품질도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브랜드 상품에 비해 마진율이 높아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요즘 개발에 더 적극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전일 기존 운영하던 PB를 하나로 뭉쳐 새로운 PB '오늘좋은'을 런칭했다.
롯데마트는 기존 PB 브랜드인 △식품·일상용품 전용 '초이스엘' △디저트와 스낵 전용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 '해빗' △가성비를 대표하는 '온리프라이스' 4개 브랜드를 통합해 1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마트의 PB상품 개편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1년 기존 19개 PB상품을 절반으로 줄였고, 지난해 10월에는 가정 간편식 PB '요리하다'를 전면 개편했다.
회사측은 "이번 통합은 다양한 PB브랜드 운영으로 떨어지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며 "고물가에 PB상품의 경쟁력은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올 수 있는 좋은 상품으로, PB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PB 상품 강화로 분주하다. 홈플러스는 라면, 생수 등 식료품 외에도 프라이팬, 물티슈 등 생필품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PB 상품을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 시그니처'는 전문화 콘셉트에 기반한 PB브랜드다. 2019년 론칭 당시 930종으로 시작해 지난해 3000종까지 품목을 늘렸다.
최근에는 PB 짜장라면 '이춘삼 짜장라면(이것이 리얼 춘장 39.6%)'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총 4봉지로 구성된 이춘삼 라면 멀티팩 가격은 2000원, 짜장 함유량도 39.6%에 달해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12월29일 출시이후 이달 15일까지 누적 판매량은 75만개에 달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즉석조리 PB 상품인 '당당치킨'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당당치킨은 지난해 6월 30일 출시한 이후 6000원대의 높은 가성비로 약 7개월간 누적 200만 마리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운영 중이다.
2015년 출시한 노브랜드는 ‘최저 가격으로 최적의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철학 아래 지난해에는 품목 수를 1500개까지 확대했다. 노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2013년 선보인 피코크는 '간편 가정식'을 콘셉트로 790여개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피코크는 2021년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후 매년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트렌드를 발 빠르게 대응한 이색 PB제품으로 소비자 유입을 이끌어 내고 있다.
CU는 지난해 1월 '연세우유 크림빵'을 선보이며 '반갈샷(빵을 반으로 갈라서 찍은 사진)' 트렌드를 이끌었다. 지난달에는 솔티 캐러멜 생크림빵을 출시하면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누적 2500만개를 돌파했다.
GS25도 자체 브랜드 ‘브레디크’의 마리토쪼 크림빵 등을 출시했으며, 이마트24는 '근대골목크림단팥빵' 내놓은 등 다양한 자체 디저트 상품들이 선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에 유통업체의 PB상품이 저렴하다는 장점에 품질까지 좋아지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도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PB상품에 대한 소비자 성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