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주택‧전기차 충전사업으로 탈탄소 앞장…에너지절감기술 주거상품에 접목

모듈러 공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모듈러 공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편집자주] 전 세계적인 기후 및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자 건설업계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배출량 절감, 친환경 자재사용 등 공사현장에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 공공요금 폭등으로 에너지 절감 아파트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부도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 신규분양 단지들은 고성능 단열재 등 에너지절감 설계기술을 속속 선보였고, 태양열과 빗물재활용 등 신재생에너지 적용도 활성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단지들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기존 사업인 건설을 넘어 최근 에너지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주거상품에 접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모듈러 주택사업을 낙점, 연구개발과 다양한 실증사업에 참여하면서 이 분야 선두주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모듈러 공법이란 첨단 건축 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 조립해 건축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20~50%의 공기 단축은 물론 공사 과정에서 소음, 분진이 적고 폐기물도 덜 발생해 최근 차세대 친환경 건설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현장 작업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4년 7월 사내 연구소에서 모듈러 건축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 모듈러 건축 관련 건설신기술과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서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13층·106가구) △가리봉동 시장부지 복합화 공공주택 사업(12층·246가구) 등 대형 국책 과제 3건에 참여 중이다.

특히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은 국내 첫 중고층 모듈러 사업이고 가리봉동 복합화 사업은 서울 내 200가구 이상의 최대 규모 모듈러 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운영, 유지보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자산관리사업부 내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팀을 신설하는 등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 전담 조직을 갖췄으며, 올해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자’에도 선정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핵심 공급 목표 대상 중 하나는 아파트다. 아파트는 소비자가 전기차 충전시설을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총 주차면수 대비 5%(신규 아파트) 또는 2%(기존 아파트) 이상 의무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수요가 있는 곳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자체와 전기차 충전 시설 인프라 구축에 대한 MOU를 적극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채광 시스템 및 신재생에너지 전문회사인 선포탈과 협력해 ‘태양추적식 집광장치와 투광렌즈 및 산광부를 이용한 자연채광 조명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신기술은 지상에 자연 태양광을 모으는 집광장치를 설치해 고밀도의 태양광을 실내 및 지하로 전달하는 친환경 스마트건설기술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기술을 자사가 공급하는 주거단지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아파트 단지 내 업사이클링 재활용품 보관소.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아파트 단지 내 업사이클링 재활용품 보관소.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최신 주거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주거상품 ‘업사이클링 공용시설물’을 공개했다. 업사이클링 공용시설물은 최근 유통·패션·뷰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폐기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운동’을 주거공간 내 공용시설물에 접목한 주거상품이다.

공용시설물에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커피박 데크, 콘크리트에 폐플라스틱 분쇄물을 혼합한 테라조 패널 등이 적용돼 기후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신규 주거상품에도 다양한 에너지 절감 설계를 적용,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5BL 일원에 공급 중인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경제성을 갖춘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다. LED조명과 로이복층유리 이중창을 적용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단열을 강화하는 등 세대내 에너지 절감효과가 탁월하다. 옥상에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적용돼 공용부문 에너지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주거공간에 대한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주거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주거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주거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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