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 테러 시도가 발생했다.
일본은 현재 지방선거와 참·중의원 보궐선거가 진행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신분으로 선거 지원 활동에 나섰다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됐다.
15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경 기시다 총리가 와카야마(和歌山)현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현지에서 가두연설에 나서기 직전에 폭발음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던진 물체가 하얀 연기와 함께 폭발한 것. 현장에는 기시다 총리를 포함해 수백명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물을 투척한 용의자는 24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기시다 총리는 폭발 이후 와카야마현 경찰본부로 피신했다가 오후 들어 JR와카야마역에서 예정대로 약 20분 동안 가두연설을 강행했다. 테러 시도에 굴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일본은 지난 9일 전반부 통일지방선거에 이어 오는 23일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와 5개 선거구의 참·중의원 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각지에서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전반부 지방선거에선 광역자치단체인 9개 도부현(道府縣) 단체장과 6개 정령시(政令市·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시장, 41개 도부현(총정원 2천260명)과 17개 정령시(총정원 1천5명)의 지방의원을 선출했다.
집권 자민당은 41개 도부현 의회 의원 선거에서 총 2260석 중 과반인 1153석(51.0%)을 획득, 전반부 지방선거는 여당의 승리로 평가됐다.
후반부 통일지방선거는 기초자치단체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기 때문에 국정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오히려 중의원 4명과 참의원 1명 등을 새로 뽑는 보궐선거에 현지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보궐선거 역시 자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기시다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 사건이 발생, 여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