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국내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빠르게 구축하면서 업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352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양·음극재 판매량 확대로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77.1% 늘면서 사상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양극재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85.5% 증가한 7122억원, 음극재 부문은 전분기 대비 19.8% 증가한 677억원이다.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2012년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연구개발(R&D)을 통한 제품 다변화를 꾀했고 현재 5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보급형 전기차용 제품인 LFP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 확보 노력에 힘입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삼성SDI와 40조원,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3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2022년 이래 배터리소재 분야 누계 수주액은 93조원에 달하며 이외에도 국내외 고객사와 추가 공급계약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와의 40조원 규모 계약은 2032년까지 10년간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의 수주다.

LG에너지솔루션에는 총 30조2595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NCM·NCMA 양극재를 2029년까지 7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차별적 경쟁력은 양극재뿐 아니라 중국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음극재까지 동시에 생산·공급한다는 점이다.

음극재는 배터리의 수명·충전성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하는 기업이다. 천연·인조흑연 음극재 생산부터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까지 진행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세종에서 7만4000t의 천연흑연, 포항에서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음극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2030년 32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도 현재 연산 10만5000t에서 2030년까지 61만t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에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포항 블루밸리산단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구체와 니켈 원료 생산라인은 2027년, 음극재 생산라인은 2025년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조달에 강점이 있는 화유코발트와의 니켈·전구체 투자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6000t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완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품질 원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확보해 배터리 소재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포스코퓨처엠은 이사회를 열고 2025년까지 총 6148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에 4만6000t 규모의 하이니켈 NCMA 양극재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포항은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인 연산 3만t 규모의 1단계 공장과 이달 착공 예정인 3만t 규모의 2단계 공장, 4만6000t 규모의 2-2단계 공장까지 준공되면 총 10만6000t 규모의 양극재 생산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 퀘백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며 화유코발트와 중국 저장성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의 ‘풀-밸류체인’을 고도화해 권역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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