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방위산업 수출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한국 방산업계의 공급 능력을 높게 사며 ‘방산 강국’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지난해 폴란드와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을 발판으로 세계 주요 방위산업 수출국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냈다.
로이터는 계약에 직접 관여한 회사 경영진과 정부 관료 등 13명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계약에는 한국이 세계 최대 무기 공급국가 중 하나가 되겠다는 야망을 위한 청사진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방산 수출 규모는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은 ‘4강’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20년 30억달러 안팎이던 연간 방산 수출액은 2021년 72억달러로 2배 이상 뛴데 이어 지난해 폴란드와 124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 성사에 따라 173억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말레이시아 공군과 FA-50 경전투기 18대 수출을 위한 9억2000만달러 규모의 최종 계약을 최근 체결하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전력화 10주년을 맞은 수리온 헬기도 신뢰성이 검증된 만큼 교체 수요국들로의 수출이 기대된다.
한국 방산의 주요 강점 중 하나로는 신속한 무기 인도가 꼽힌다. 폴란드에 보내기로 한 무기들 가운데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초도 물량은 계약 체결 몇 달 만에 전달됐고 이후 탱크 최소 5대와 곡사포 12대가 추가로 공급됐다. 반면 로이터에 따르면 헝가리가 2018년 독일에 주문한 레오파르트탱크 44대는 아직 한 대도 인도되지 않았다.
군과 방산업체의 긴밀한 관계도 이 같은 강점에 힘을 더한다. 북한과의 긴장 상황 등에 따라 무리 생산라인이 계속 운영되고 개발·시험 등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산 무기가 가진 또 다른 이점은 미국 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시스템과 호환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나토와 회원국들에 세 번째로 많이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
다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4.9%로 미국(65%)이나 프랑스(8.6%)와 격차가 크다.
한편 우리 정부는 2027년 중국·독일·이탈리아·영국을 제치고 글로벌 방산 수출 4강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수출액 2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